▲ 지난 10일,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이 서울대에서 강연하고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넷(淘宝网)을 운영하는 알리바바(阿里巴巴)그룹 창업주가 한국 대학생들에게 한글판 타오바오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관영 신화(新华)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마윈(马云) 창업주는 지난 10일 서울대학에서 열린 강연회에서 자신의 창업과정과 성공비결, 전자상거래의 미래 발전 방향, 모바일 인터넷, 청년 창업 등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려줬다.
마윈은 알리바바그룹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는 한국에 직원 파견 또는 현지 직원을 채용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여건이) 성숙하지 않았다"며 "가장 좋은 방법은 타오바오를 좋아하는 한국인이 스스로 타오바오 한글판을 만드는 것이 타오바오의 한국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마윈은 최근 만들어진 타오바오 러시아어판을 예로 들어 "베이징의 러시아 유학생들이 타오바오 러시아어판 홈페이지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며 "주문이 들어온 상품은 유학생들이 포장해 해상으로 운송하고 있다. 비록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상품이 러시아까지 운반돼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타오바오 한글판 제작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님을 설명했다.
마윈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이 한국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리스크가 존재하며 한국인이 한국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만큼 타오바오를 인정하고 좋아하는 한국인이 타오바오 한글판을 만들어 한국시장의 기초를 닦아주는 것이 가장 좋다"며 "우리는 현지인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성공을 만들어내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알리바바그룹이 지난 2003년 5월 10일 만든 타오바오넷은 지난 2010년 말 기준으로 회원 수 3억7천만명, 2011년 연간 거래액이 6천1백억위안(105조6천32억원)에 달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사이트이다. 지난달 11일 싱글데이에는 하루 동안 무려 350억위안(6조여원)이 넘는 총거래액을 기록하기도 했다.
마윈(49) 창업주는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나 항저우사범대를 졸업하고 영어교사를 하던 중 전자상거래의 잠재력에 눈을 떠 1999년 알리바바그룹을 창립했다. 그는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도입하고 포탈사이트 야후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뛰어난 사업수완으로 알리바바를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발돋움시켰다.
2000년 중국 대륙 기업인 최초로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표지모델로 채택되기도 했으며 2012년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중국의 영향력있는 기업가 8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