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모의 조선족 꽃뱀 '알몸 채팅' 유혹에…종교인·전문직 등 800여명 돈 떼이고 망신에 이혼까지
음란 화상채팅을 유도한 후 동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이른바 ‘몸캠 피싱’ 등 각종 금융사기 수법으로 50억여원을 갈취한 조직폭력배 일당이 검거됐다.
부산사상경찰서는 19일 음란 화상채팅으로 협박하거나 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금융사기 수법으로 8000여명으로부터 50억여원을 빼앗은 혐의로 조직폭력배 백모(25)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백씨 등은 지난 4월부터 최근까지 조선족으로 결성된 중국 범죄조직과 연계해 몸캠 피싱과 보이스피싱 등의 수법을 통해 8000여명을 상대로 50억 원 상당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피해자 중 800명은 ‘몸캠 피싱’으로 약 10억 원가량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이들의 총책은 일명 ‘연무사거리파’ 소속인 백씨로, 중국 조직과 연계해 조직적인 갈취를 일삼아 왔다.
먼저 중국 연계조직이 중국 현지에서 스마트폰 카카오톡 등으로 국내 피해자들에게 무작위로 1대 1 채팅을 신청했다. 채팅을 수락한 남성들에게는 미모의 조선족 ‘꽃뱀’들이 음란채팅을 하도록 유혹을 시작했다.
이들은 호기심에 화상채팅에 접속한 피해 남성들에게 악성 프로그램이 숨어있는 음란 화상채팅 앱을 설치하도록 한 뒤 옷을 벗고 음란행위를 하도록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피해 남성들의 동영상을 녹화하는 동시에 악성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의 회사, 블로그 등 신상정보와 연락처를 빼냈다.
이후 이들은 확보한 개인정보를 음란 동영상과 함께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는 방식으로 50만원에서 3000만원까지 돈을 뜯어냈다.
돈을 보내지 않은 남성들에게는 실제로 근무하는 회사 사무실 등에 동영상 캡처 사진을 보내는 등 망신을 줬으며, 이 과정에서 이혼 당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에게 ‘몸캠 피싱’을 당한 피해자는 대학생, 군인, 종교인, 전문직 남성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조직은 수집, 인출, 송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총 200여개 통장을 동원해 송금받은 돈을 중국으로 빼돌렸다. 경찰은 이들이 하루 평균 3000만~5000만원을 인출했으며 이 수입 중 90%는 중국 조직이, 10%는 백씨 등 국내 조직이 차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중국 총책 류모(34)씨에 대해 중국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수배를 요청한 상태이며, 국내 조직에게 통장을 넘긴 양도자 160여명을 추적하고 있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