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 엔케이. 구준회 기자, 문은주 인턴기자] 북한은 22일 강원도 원산에서 김일성·김정일 동상 제막식을 갖고 김정은 유일체계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북한은 지난해 자강도 강계시, 함경남도 함흥시 등의 지방 도시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동상을 건립한 바 있다.
23일 노동신문에 따르면 행사에 참석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제막사를 통해 "위대한 김일성 동지의 후손, 김정일 동지의 전사, 제자답게 수령님과 장군님의 유훈을 강령적 지침으로 틀어쥐고 한치의 틀림도 없이 무조건 철저히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바탕으로) 김정은 동지를 단결과 영도의 유일중심으로 충직하게 받들며 정치사상적으로, 목숨으로 결사옹위해야 한다"면서 "도 안의 모든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마식령속도의 불길 높이 도의 전반적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 원산시를 세계적 관광지로 꾸리기 위한 사업을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체제가 김(金)부자 동상 건립을 통해 혈통에 대한 정당성으로 장성택 처형에 따른 내부 동요를 잠재우고 유일영도 지배체계를 굳건히 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한 대북 전문가는 데일리NK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업적을 부각해 김정은의 지배 체계를 확고히 하려는 움직임"이라면서 "향후 북한은 원산 관광 특구와 연계, 이 지역을 필수코스로 지정해 주민들은 물론 외국인들을 대상으로도 체계 선전에 나서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봉주 내각 총리,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