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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꿈이란..." 리시광 칭화대 교수 만나 들어보니

[온바오] | 발행시간: 2014.01.05일 22:36
“‘중국의 꿈(中国梦)’은 중국 인민 모두가 부유해지고 균등화된 서비스를 누리는 것이 핵심이다. 개혁개방 이후 심각해진 빈부 격차를 해소하고 의료, 교육 등 공공서비스를 중하층 인민들까지 균등하게 누려야 한다”

칭화(清华)대학 국제미디어연구센터 주임 및 신문미디어학원 부원장을 맡고 있는 리시광(李希光•55) 교수가 한 말이다.

‘중국의 꿈’은 지난 2012년 11월 29일, 당시 공산당 총서기였던 시진핑(习近平)이 국가박물관에서 열린 ‘부흥의 길’ 전시회를 참관한 자리에서 처음으로 언급한 개념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공산당 총서기로 취임한 후, 공식석상에서 ‘중국의 꿈’을 잇따라 언급함에 따라 ‘중국의 꿈’은 시진핑의 개혁 방향과 중국의 미래를 점칠 수 있는 하나의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같은 가운데 칭화대학 교수가 ‘중국의 꿈’에 대해 설명한 책을 한국어판으로 최근 출간했다. 바로 리시광 교수가 지난해 9월 편집해 출간한 ‘소프트파워와 중국의 꿈(软实力与中国梦)’의 한국어판 서적인 ‘중국몽과 소프트차이나’이다. 중국의 대학교수가 ‘중국의 꿈’에 대한 서적을 한국어판을 출간하기는 처음이다.

리시광 교수는 저서의 한국어판을 출간하게 된 데 대해 "'중국의 꿈'이 단순히 중국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나라에게도 받아들일 수 있는 가치관"이라며 "한국은 문화적으로 중국과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 이웃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리시광 칭화대학 교수

시진핑 국가주석의 ‘중국의 꿈’이란?

포탈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은 ‘중국의 꿈’에 대해 “시진핑 주석이 언급한 지도사상으로 핵심 목표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실현하는 것이며 분명히 실현 가능한 꿈”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주요 언론과 국내외 언론에서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강조한 ‘중국의 꿈’에 대한 갖가지 해몽을 제시했지만 막상 이를 쉽사리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리시광 교수는 ‘중국의 꿈’에 대해 공자가 ‘예기(礼记)’에서 언급한 ‘천하위공(天下为公)’, ‘세계대동(世界大同)’, 노자가 ‘노자(老子)’에서 언급한 ‘소국과민(小国寡民)’ 등 고사성어를 예로 들어 “중국의 모든 인민을 비롯해 전세계 사람이 부유해지고 균등한 부를 누리는 것”이라는 이른바 ‘공동부유’의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의 꿈’을 ‘어질 인(仁)’, ‘화합할 화(和)’, ‘모두 해(谐)’ 3개 한자로 풀고는 “어질 인(仁)은 사람(人) 둘(二)이서 서로 보살펴야 하는 것, ‘화합할 화(和)’는 벼(禾)를 입(口)에 넣는 것으로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을 수 있는 것, ‘모두 해(諧)’는 모두(皆)의 말(言)을 잘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 개념은 한국의 유교문화권에서 중시하는 핵심적 가치”라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 차원에서 인민을 위해 봉사해 인민 모두가 행복해지게 만드는 것도 ‘중국의 꿈’”이라며 “도시 시민 뿐 아니라 농민도 주거, 자녀 양육, 교통, 교육 등 방면에서 공공서비스를 균등하게 받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며 행복을 누리는 것 역시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라 말했다. 특권 있는 소수계층이 아닌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는 게 바로 ‘중국의 꿈’이다.

이같은 '중국의 꿈'은 중국 뿐 아니라 지역, 국가에도 적용되는 개념이다. 리 교수는 "'중국의 꿈'은 좌파와 우파,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를 초월한 '천하의 꿈'(天下梦)이자 '인류의 꿈'(人类梦)"이라며 "향후에는 '서울의 꿈', '평양의 꿈'을 비롯해 '동아시아의 꿈'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꿈’, 어떻게 실현하나?

중국 공산당은 지난해 11월 폐막한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이하 3중전회)에서 '전면적 개혁심화에 관한 약간의 중요한 문제에 대한 중국공산당 중앙 결정'을 발표했다. 시진핑 주석은 3중전회에서 덩샤오핑(邓小平)이 “사회주의를 지키고, 개혁•개방을 하고, 경제를 발전시키고, 인민 생활을 개선하지 않는다면 죽는 길 밖에 없다”고 말한 것을 들어 개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시 주석이 향후 ‘중국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어떻게 나아갈까? 리시광 교수는 “3중전회 이후 시진핑의 행보를 보면 정치적, 전략적으로 마오쩌둥(毛泽东)•덩샤오핑 노선을 가고 있으며 장쩌민(江泽民)•후진타오(胡锦涛) 노선을 버렸음을 알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시 말해 지난 20년 동안 중•하층 인민을 중시하지 않았던 장쩌민, 후진타오와는 달리 이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했던 마오쩌둥•덩샤오핑 노선을 따라가고 있다는 게 리 교수의 분석이다.

리시광 교수는 “시 주석은 농민들의 수입은 적은 반면 부는 일부 고위 권력층에 집중돼 있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들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다는 것 역시 알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장쩌민, 후진타오 집권 당시 한번도 언급되지 않았던 마오쩌둥의 이름이 다시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시진핑과 장쩌민, 후진타오가 가장 큰 차별화는 지난 3중전회에서 당정 분리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개혁영도소조’의 조장을 맡기로 했다는 것”이라며 “후진타오 집권 10년 동안 일반인들이 원자바오(温家宝) 총리가 실시한 개혁에 큰 불만을 가지게 되자, 이를 국무원 총리에게 맡기지 않고 자신이 직접 계획된 개혁 설계를 실행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공산당의 ‘중앙전면심화 개혁영도소조’(이하 개혁영도소조)는 정치, 문화, 사회, 환경, 당 건설제도 분야의 개혁 중요원칙과 방침을 결정하고 전국적인 중요 개혁정책을 총괄하는 사령탑 기능을 하는 조직으로 지난 3중전회에서 설립방침이 제시됐다.

리 교수는 또한 개혁영도소조 산하에 설립된 개혁영도소조판공실 주임에 황치판(黄奇帆) 충칭시(重庆市) 시장이 임명된 것이 ‘중국의 꿈’ 실현에 주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 강조했다. 보시라이(薄熙来) 전 충칭시 서기의 오른팔 역할을 했던 황치판 시장은 중화권 언론으로부터 ‘충칭 모델’을 실질적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리시광 교수는 “황치판은 재임 기간 ‘충칭의 꿈’이라 할 수 있는 편리한 주거, 삼림 조성, 빠른 교통, 건강, 치안 등 5개의 ‘꿈’을 모두 실현시켰다”며 “때문에 충칭시는 지난 3년 동안 중국 전체 지역 중 경제성장률 1위를 기록했으며 국유기업 성장•민영기업 성장•외자유치 역시 3년 연속 1위를 기록한 것만 봐도 황치판 시장의 성과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13억 중국 인민이 각자 처한 환경이 다르고 경제적 수입도 다른 상황에서 ‘중국의 꿈’은 실현 가능할까? 리시광 교수는 ‘중국의 꿈’의 본질은 개인의 행복을 실현시키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리 교수는 “만약 외제차를 운전하고 골프를 치며 호화 리조트로 휴가를 떠나는 것이 모든 사람의 행복이라면 이는 실현 불가능하며 일부 사람만 이룰 수 있다”며 “물질주의, 자본주의, 현대 미디어의 발전이 사람들로 하여금 이룰 수 없는 단꿈을 쫓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리시광 교수는 1959년 장쑤성(江苏省) 난징(南京)에서 태어나 난징대 외국어문학부를 졸업하고 중국과학원에서 이론물리연구소 연구원, 중국 사회과학원에서 영문뉴스 편집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90년대에는 관영 언론인 신화사(新华社)에 입사해 주임기자, 고급기자까지 지냈다.

1999년부터 칭화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강연하고 있다. 2002년에는 “스팸메일과 선정적•폭력적 웹사이트를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가 됐다. [온바오 박장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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