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이유 아니다" 주장..."김정은, 2001년 이전에 이미 후계자로 정해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근무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 ⓒ News1 신기림 기자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씨가 "장성택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숙청 및 처형 사유는 여성편력 때문"이라고 주장했다고 14일 미국 매체인 자유아시아방송(RFA)가 보도했다.
RFA는 "겐지씨가 장성택의 처형 원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위한 기쁨조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장성택이 저지른 여성편력이라고 주장했다"며 할아버지(김일성)와 아버지(김정일)의 여성 편력에 반감을 가진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으면서 장성택의 이와 같은 비도덕적인 행동에 매우 분노해 그를 신속하게 처형한 것이라고 전했다.
겐지씨는 이어 "최룡해와 장성택 사이에, 혹은 탄광에 따른 이권다툼이나 다른 정치적인 갈등이 장성택 처형의 원인이 아니다"라며 "김 제1비서의 부인 리설주와의 염문설 등도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겐지씨는 또 "북한에서 향후 내란의 가능성 등 정권의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라며 "김정철과 김여정 등 김 제1비서의 혈족이 있지만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있고 최룡해 혼자 군부를 통제하는 것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RFA는 전했다.
겐지씨는 지난 1989년부터 2001년까지 북한에 체류하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전속 요리사로 일한 바 있다.
이후 2003년 '김정일의 요리사'라는 책을 펴내 김씨 일가의 알려지지 않은 모습들을 전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겐지씨는 이번 인터뷰에서 지난 2001년 북한을 떠나기 전 이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김 제1비서를 후계자로 정했다며 "김정일의 부인 고영희와 김 제1비서의 형인 정철, 정은이 같이 다섯 시간 가량 기차를 타고 가며 정은을 후계자로 정했다"고 주장했다고 RFA는 전했다.
뉴스1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