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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 FOCUS] 리모컨·마우스 필요없다…말 속의 감정까지 읽는다

[기타] | 발행시간: 2014.01.17일 20:10

한 아이폰 이용자가 애플의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를 사용해 스마트폰과 대화를 하고 있다. 미래 음성인식 기술은 다양한 사물이 사람의 기분상태까지 파악해 대응하는 단계로까지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음성인식 기술은 컴퓨터가 마이크로폰으로 입력된 사람 목소리 신호를 해석해 문자 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이다. 매우 복잡하고 어려운 기술이다.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르고, 같은 내용이라고 해도 말하는 이의 감정이나 상황에 따라 발성이 달라지는데, 이를 기계적으로 처리하다 보니 아직은 실망스러운 결과가 더 많다.

단순히 단어를 나열하는 기계적 방식이 아닌 사람과 실제 대화를 하듯이 자연스러운 방식이 되려면 '자연어 처리'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자연어 처리란 사람들이 보통 사용하는 일상생활 언어를 컴퓨터가 이해ㆍ분석하는 기술이다. 대표적인 기술이 2011년 등장한 애플 '시리'다. 시리는 기존 음성인식 기술과 달리 자연어 음성인식 기능을 이용해 딱딱한 명령어 대신 보다 자연스러운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구현해 주목을 받았다.

음성인식 기술은 한국어와 영어 구조가 다르듯 언어별로 따로 개발된다. 기본이 되는 핵심 알고리즘이야 별 차이가 없지만 음향ㆍ언어모델, 문자-발음 변환 기술 등이 전혀 다른 탓이다. 음성인식 기술은 또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전한다. 사용자 음성 입력 데이터가 많이 축적되면 될수록 정확도는 향상된다.

전 세계 음성인식 시장은 애플 시리 기술을 개발한 미국 뉘앙스 등 해외 기업이 70~80%를 점유하고 있다. 뉘앙스가 25개 이상 언어를 지원하고 있고 구글은 검색서비스를 통한 방대한 분량의 실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음성인식 기술 강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자체 음성인식 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어 음성인식은 영어 등에 비해 기술 수준이 낮은 상황이어서 '언어주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업체 중 유일하게 독자적인 음성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LG전자는 자사 기술을 스마트폰뿐 아니라 에어컨ㆍ스마트TVㆍ로봇청소기 등 가전제품으로 적용 기기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 LG전자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돼 있는 'Q보이스'는 음성인식(수신)에는 구글 기술이 적용됐고, 인식한 문장을 분석하는 자연언어 처리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베르니케' 기술을 적용했다. 베르니케 기술을 개발ㆍ연구하는 LG전자 미래IT융합연구소 관계자는 "한국어 음성인식은 베르니케가 구글이나 애플보다 훨씬 뛰어나다"며 "LG전자 내부적으로도 현재 3세대까지 개발된 베르니케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어에 초점을 맞춘 자연언어 처리 기술을 적용한 Q보이스는 구글 음성검색이나 애플의 시리와 달리 "현재 서울 날씨 확인"과 같은 단순한 질문뿐만 아니라 "여의도에서 광화문 가는 길을 알려줘"처럼 대화체 문장도 잘 알아듣는다.



삼성전자도 최근 전담팀을 중심으로 자사 스마트폰이나 스마트TV 등에 쓰이는 한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음성지원 기능 'S보이스'는 미국 업체 '블링고' 기술을 채택하고 있다. 블링고는 애플 시리에 기술을 제공하는 뉘앙스에 지난해 인수됐다. 팬택은 2012년부터 '베가레이서2' 등에 뉘앙스 기술을 적용해 오다 지난해 여름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베가 아이언'부터 국내 업체 '디오텍' 음성인식 솔루션을 채택했다.

SK텔레콤은 자사 성장기술원에서 한국어 음성을 문장 단위로 인식해 질문 의도에 맞는 자연스러운 답변을 내놓을 수 있도록 설계한 음성인식엔진 시제품 개발을 완료한 상태다. SK텔레콤에 따르면 현재 자체 기술로 개발한 시제품은 음성인식 성공률이 80%에 육박한다. 회사 관계자는 "조사 등이 많은 한국어는 까다로운 언어라 외국 솔루션들의 한국어 인식률이 떨어진다"며 "이걸 극복하기 위해 100% 자체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현재 90%까지 완성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음성솔루션은 올 상반기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포털업체들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음성 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포털에서 검색용 음성인식 기술을 보유했지만 이를 기업용 솔루션으로 확산시키기에는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기술 '링크'에 글로벌 회화 앱을 적용해 음성인식 기술의 진화 가능성을 보였다. 매일 PC와 모바일을 통해 검색되는 단어가 3억개가 넘는 국내 최대 포털답게 네이버는 자사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해 음성인식 비율을 높이고 이를 통역에 적용했다.

다음은 최근 음성으로 간편하게 뉴스와 미즈넷 서비스에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음성댓글' 서비스를 선보였다. 지난해 12월에는 '키즈짱'앱에 단어 학습과 음성인식 기술이 결합된 신개념 '말놀이' 서비스를 새롭게 추가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나가고 있다. 다음 음성인식 솔루션은 2012년 말 인수한 국내 음성인식 전문기업 '다이알로이드' 기술이 적용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동 통ㆍ번역서비스 '지니'를 개발하는 등 음성인식 기술 확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람의 말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유도하는 '대화모델 적용 자연어 음성인터페이스'를 내년 2월까지 개발할 방침이다.

[황지혜 기자 / 손유리 기자]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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