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정치 > 한국
  • 작게
  • 원본
  • 크게

이산가족들 “제발, 이번엔…”

[기타] | 발행시간: 2014.01.25일 03:49

[동아일보]

“작년 추석상봉 무산 되풀이 말길”

북한 적십자회 중앙위원회가 24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전격 제의하자 북한에 가족과 친척이 있는 이산가족들은 상봉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지난해 9월 예정됐던 이산가족 상봉이 북한의 일방적 연기 통보로 나흘 전 무산된 적이 있어 당시 상봉 대상자들은 “이번만은 제발 성사됐으면…” 하는 기대를 피력했다.

황해도가 고향인 김세린 씨(85)는 1·4후퇴 때 북한에 가족을 두고 월남했다. 김 씨는 “‘사흘이면 국군이 다시 북진할 것’이라고 들었는데 벌써 63년이 흘렀다”며 “둘째 여동생이 지난 번 상봉 행사에 나온다고 했었는데, 이번에는 정말 만날 수 있는 것이냐”고 기자에게 되물었다.

손기호 씨(91)는 6·25전쟁 당시 두 딸 중 큰딸만 데리고 간신히 월남했다. 세 살이던 작은 딸은 북의 친척집에 맡겼다. 손 씨는 “북한에 두고 온 딸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정화 씨(88·여)도 “지난 추석을 앞두고 북한에 두고 온 형제들을 만나면 주려고 여러 가지 생활필수품을 선물로 준비했는데 이번에는 꼭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산가족들은 지난해 예정됐던 상봉이 무산되면서 크게 실망했던 터라 “좀 더 지켜보겠다”며 불안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번 상봉 때 북한에 있는 누이동생들을 만나려 했던 황모 씨(83)는 “이번에도 어떨지 몰라 미리 기대하지는 않고 있다”며 “직접 금강산에 가기 전까지는 모를 일”이라며 떨떠름해했다.

사촌들이 북한에 남아 있는 함경북도 출신 이모 씨(69)도 “참 반가운 소식, 참 잘된 일”이라면서도 “상황이 바뀌면 북한이 또 말을 바꾸는 것 아니냐”며 우려를 표했다.

애타게 가족을 그리워하는 이산가족에게 남겨진 시간은 얼마 없다. 폐암 3기인 김동빈 씨(80)는 들뜬 목소리로 “병세가 더 나빠지기 전 북한이 다시 상봉 제의를 해 아주 기쁘다”며 “이번에는 북한에 있는 누나를 꼭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지난번 상봉 대상자 중 최고령자였던 김성윤 씨(96·여)는 상봉이 무산된 뒤 한때 건강이 악화되기도 했다. 김 씨의 아들 고정삼 씨(66)는 “이번에는 여동생 2명과 조카들을 꼭 만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동아일보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100%
10대 5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KBS가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받고 구속된 가수 '김호중'의 한시적 방송 출연 규제를 결정한 가운데, 이를 선처해달라는 팬의 청원글에 공식적인 답변을 내놨다. 김호중의 팬은 KBS측에 자신이 아끼고 사랑하는 스타가 언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며 "30대 초반의 나이이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승무원 프리패스" 에스파 카리나, 학창시절 '데뷔 전' 사진 어땠길래?

"승무원 프리패스" 에스파 카리나, 학창시절 '데뷔 전' 사진 어땠길래?

사진=나남뉴스 그룹 에스파의 카리나가 아이돌 데뷔 이전에는 승무원을 꿈꿨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혜리'에는 '아마겟돈'으로 인기 정점을 찍은 에스파의 카리나가 등장했다. 이날 혜리는 "완벽한 외모에 완벽한 실력의 소유자"라고 카리나를

"알고보니 금쪽이 아빠?" 유명 트로트 가수, 9년째 돈 안 갚고 '잠적' 충격

"알고보니 금쪽이 아빠?" 유명 트로트 가수, 9년째 돈 안 갚고 '잠적' 충격

사진=나남뉴스 9년째 빚을 갚지 않고 잠적했던 유명 트로트 가수의 정체가 현진우로 밝혀졌다. 다만 현진우는 빚을 모두 변상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지난 7일 제보자 A씨는 2015년 4월경 현진우를 믿고 2600만원을 빌려줬다고 말문을 열었다. A씨는 "2015년

"과배란약 도움 받아" 손헌수, 박수홍 찐친답게 같이 '아빠' 됐다

"과배란약 도움 받아" 손헌수, 박수홍 찐친답게 같이 '아빠' 됐다

방송인 손헌수가 결혼 3개월만에 '임신' 소식을 전해 많은 축하를 받고 있다. 지난 7일, 유튜브 채널 '박수홍 행복해다홍' 에서는 손헌수와 그의 아내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올라온 영상의 제목은 '청년회장 손헌수도 아빠가 되다! 임밍아웃 자연임신 성공' 이라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