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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2' 휘성 "나는 미움받는 사람인 줄로만 알았다"(인터뷰)

[기타] | 발행시간: 2014.01.26일 07:55

가수 휘성이 ‘히든싱어2′에 게스트로 참석, 자신의 모창자를 열렬히 응원했다.

가수 휘성에게는 어떤 아픔이 있었던 것일까. 예상치못한 순간 그의 속내를 들여다보게 됐다. 다행인 것은 그는 막 그 아픔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그 계기는 다름아닌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2′출연이었다.

‘히든싱어2′의 왕중왕전 생방송 녹화가 끝난 26일 새벽, 다소 늦은 시각에 만난 휘성의 표정은 밝았다. 모창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2′ 왕중왕 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한 것이 바로 자신의 노래를 모창한 김진호라서였을까?

녹화를 마치고 휘성을 비롯한 ‘히든싱어2′ 출연자들이 기자들과 잠시 마주했다. 이날 휘성에게 “팬들이 (당신의) 웃는 모습을 가장 많이 봤다며 좋아하더라”라는 한 마디 말을 건네기 무섭게 그는 꾹꾹 눌러놓았던 속마음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사실은 이 프로그램, 제가 가장 무서워하던 프로그램이었어요. 군 제대를 앞두고 섭외가 들어왔는데 계속 거절했었죠. 그놈의 ‘울지마 바보야’ 때문이었어요. 또 놀림을 당하진 않을까 걱정이 됐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좀 찌질한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흉내내고 싶게끔 만든 것은 나인데, 또 사람들에게 임팩트있게 들리게끔 한 것일 뿐인데 말이죠.”

그의 노래 ‘가슴 시린 이야기’ 중 일부 대목에 대한 반응이 그에게는 상처가 됐었나 보다. 미처 알지 못했다. 아무도 모르게 그 안에 뒤틀려있었던 감정은 그러나 그렇게 걱정이 컸던 ‘히든싱어’ 출연으로 눈이 녹듯 사라진 듯 보였다.

“‘히든싱어’ 모창자분들이 감동으로 다가왔어요. 그 순간 가장 두려운 프로그램이 가장 사랑하는 프로그램으로 바뀌었죠. 덕분에 제대 이후 성공적으로 복귀도 할 수 있었어요. 어쩌면 저는 이 프로그램의 최대 수혜자일지 몰라요. 정작 제가 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김진호 군을 비롯해 휘성편에 나온 팀들이 모든 것을 만들어줬어요. 또 전현무 씨와 PD님을 비롯한 스태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를 낳아주신 어머니와 아버지….”

휘성(오른쪽)이 우승이 확정된 김진호(왼쪽, 빨간옷)와 자신의 노래를 열창 중이다

그가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어머니와 아버지를 언급할 때 웃음이 터졌다. 마치 연말 가요대상 수상자의 소감처럼 들린 탓이다. 그렇지만 그의 표정은 계속 진지했고, 그래서 어쩐지 순수해보이기까지 했다.

“제가 어두운 사람이 아니고 가수로 발전적인 고민도 하고 그런 면을 알아주신 것 같아요. 사실 좀 고집스런 부분 탓에 예민하고 까칠할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 아니예요. 언젠가는 또 누군가는 속사정을 알아주시겠지라고만 생각했는데 ‘히든싱어’가 그 계기가 된 것 같아요. ‘휘성이라는 가수가 그냥 막 나와 노래하는 가수가 아니라 여러 고민을 하는 가수이구나’라는 것을 알게해주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이게 다입니다.”

휘성이 진심을 다해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자, MC 전현무가 나서 그의 변화를 이야기했다. “(휘성의) 심리상태가 정말 달라졌어요. 출연 전에 봤을 때는 너무 떨더라고요. ‘군 제대 이후 잘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도 했던 것 같고요.”

전현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휘성은 “저는 사람들한테 미움을 받는 가수였어요. 안티가 참 많았죠”라며 그간 속에 숨겨뒀던 상처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키려 전현무가 “안티는 내가 더 많아”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휘성, 계속 진지하다. 이번에는 악동 이미지 전현무에게까지 감사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전현무 씨가 큰 도움을 줬어요. 휘성편 녹화를 할 때 다소 무리한 말들은 적절하게 커트해주셨어요. 저를 살려주신 셈이죠. ‘히든싱어’는 제 편이 되어주었어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하늘이 도와준 것 같은 마음이에요. 제가 오늘 눈물을 흘렸던 이유는, 진호가 1등을 한 탓도 있지만 다른 두 분(조현민, 임성현)께도 감동을 받았기 때문이었어요. 제3자의 입장에서 두 사람을 보면서 ‘얼마나 그 가수를 좋아하면 저렇게까지 똑같을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상상을 할 수 없을 만큼의 감동이 찾아왔어요. 저는 여러 가수들 디렉팅하고 곡도 주고 가수들 숨소리까지 들으면서 녹음을 하는 프로 음악가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듣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디테일하게 닮아있는 모습, 그러고 싶은 열망이 눈 앞에 형상화된 것 같았어요. 그래서 ‘왜 오늘 여기서 1위와 2위, 3위를 정해야할까’라는 생각도 들었죠. 다 1등이에요. 그런 마음이에요.”

김진호(왼쪽)와 휘성이 우승에 함께 감격하고 있다

방송 녹화 중 받은 감동 탓에 말문이 막혔다고 고백하는 그는 녹화 이후에도 한참 온 몸으로 감동의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게 터져나온 미처 예상치 못한 휘성의 이야기에 “어째서 미움을 받는다고 생각했나”라는 질문도 나왔다. 그는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이야기 해야하나”라며 아주 잠깐 망설이더니 “글쎄요. 고집도 강하고 생긴 것도 못되게 새겼고 잘 웃지 않는데도 낯가림도 심하고, 또 농구나 축구같은 운동도 사람들과 하지 않고 동료 가수들과 이야기하는 것도 어색하다보니 틀어박혀 노래만 하고 가사만 쓰고 그랬어요. 그나마 다작을 하니 ‘열심히는 하는구나’ 하셨겠죠. 저는 그래서 제가 살아남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답했다. 그의 입에서 끝없이 나오는 말들은 오늘 이 말을 하기 전까지 그 혼자 얼마나 많은 생각을 했을지를 짐작하게 만들었다.

휘성은 “내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은 신경은 쓰지 않았어요”라며 ‘히든싱어’를 통해 대중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실감하게 됐다고도 말했다. “어머니, 아버지가 늘 인터넷을 하며 안티팬들을 검색해보곤 해요. 그때마다 안티가 없었으면 한다는 기도도 많이 했었어요. 많은 오해들을 불식시킬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는데, 나를 나쁘게만 봐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히든싱어’ 덕택에 (모든 사람들이) 꼭 그렇지만은 않구나라는 것을 알게 됐어요.”

히트곡이 참 많은 가수, 그래서 참 행복한 가수일 것이라 짐작했었는데 휘성은 나름의 큰 굴곡을 가지고 있었다. 그렇지만 저도 모르는 시간과 장소 속에서 늘 그를 생각하고 기억하고 그래서 닮아가려고 노력하는 타인을 마주한 순간의 벅찬 감동, 그것이 휘성에게는 치유제 역할을 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제공.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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