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경주 마우나오션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로 부산외대 학생 등 10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당초 학생 1명이 실종(매몰)됐을 것으로 전해졌지만 휴대전화 위치추적 결과 부산 지역에서 신호가 잡히면서 추가 실종자는 없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부산외대 신입생 O.T 중 '참변'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17일 오후 9시7분께 경북 경주시 양남면 마우나오션 리조트에서 체육관 지붕이 붕괴됐다. 철골 샌드위치 패널 1층 건물로 1205㎡규모다.
이 사고로 체육관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하던 부산외대 여학생 7명과 남학생 2명 및 이벤트 직원 1명 등 10명이 숨졌다.
이날 부산외대 아시아학부와 유럽미주학부 학생 등 1012명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리조트를 찾았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학부 학생 등 560명이 체육관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했다.
상당수 학생은 붕괴 징후가 나타나면서 곧바로 체육관을 빠져나와 화를 면했다. 나머지 학생들의 경우 대피 과정에서 다치거나 미처 빠져나오지 못해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고대책본부는 18일 오전 8시 현재 중상자는 2명, 경상자는 103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인근 경주와 울산 지역 8곳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사고원인은 "지붕에서 '지지직' 소리 나더니 무너져"
사고는 샌드위치 판넬 구조의 단층 체육관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운데가 푹 가라앉은 형태다. 외벽의 2차 붕괴 우려로 중장비로 외부벽을 받치고 수색을 하고 있다.
경주 양남면 지역에는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거의 매일 눈이 내리며 80㎝가량 쌓였다. 이 때문에 체육관 지붕이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붕괴된 것이 1차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기상청 등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1㎝의 눈이 쌓일 경우 1㎡당 1.5㎏의 하중이 실리게 된다. 특히 이번 폭설은 습기를 머금은 '습설'로 일반적인 눈보다 2~3배가량 무겁다는 게 기상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사고 당시 체육관에 있었던 재학생 김모(20)군은 "지붕에서 '지지직'하는 소리가 나더니 무대 위 지붕이 내려앉기 시작했다"며 "이후 조명이 꺼지고 지붕이 붕괴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붕괴 징후가 나타난 뒤 체육관 안에 있던 학생들이 출입문을 통해 탈출을 시도했다"며 "이 과정에서 출입문 쪽 벽면 전체가 떨어져 나갔다"고 말했다.
부산외대 관계자는 "붕괴 징후가 나타난 뒤 학생들이 대피하던 중 갑자기 무대 쪽 지붕부터 무너지기 시작했다"며 완전히 붕괴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폭설에 기상악화 "구조에 어려움 겪어"
사고가 나자 소방당국과 경찰, 공무원, 군부대 등 인력 1590여명과 장비 104대가 투입됐다. 하지만 리조트가 해발 500m 지점에 위치해 있고 계속된 폭설로 도로가 완전히 치워지지 않고 미끄러워 구조대가 리조트에 접근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게다가 사고 현장 주변에 초속 1.6m가 넘는 바람과 함께 눈·비가 내리는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아 사망자 및 부상자 구조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대책본부는 학교측 관계자와 학생들의 말에 따라 더는 실종자가 더는 없을 것으로 파악하지만 구조는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리조트 및 학교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라며 "과실 여부가 밝혀질 경우 사법처리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김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