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최선 기자] 북한이 미사일과 로켓을 무더기로 발사하고 있다. 최근 두 달 사이 북한은 로켓 66발, 미사일 6발 등 총 72발을 공해상에 발사했다. 대부분 항행금지구역을 선포하지 않고 발사했기 때문에 군 당국은 북한이 기습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는 22일 “북한이 오늘 새벽 4시부터 6시 10분까지 강원도 원산 인근 갈마반도 일대에서 동쪽 방향 해상으로 세차례에 걸쳐 단거리 로켓 30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사거리는 60km 내외로 이를 미뤄볼 때 프로그(Frog) 로켓인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로 남북이 화해 국면을 조성하던 지난달 21일에도 300㎜ 신형방사포 4발을 발사했다. 이산가족 상봉이 끝난 같은 달 27일 북한은 사거리가 220km인 스커드-B 탄도미사일 4발을 발사했다.
이 달 들어서는 지난 3일 스커드-C 또는 개량형인 스커드-ER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500km를 비행했다. 다음 날에는 240㎜ 구형 방사포와 300㎜ 신형 방사포를 합쳐 모두 7발을 발사했다. 이어 지난 16일에는 사거리가 70km인 프로그 로켓 25발을 발사했다.
군 당국은 북한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인 키 리졸브와 독수리 연습을 겨냥해 무력시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가상 지휘소 연습인 키 리졸브 연습은 지난 6일 종료됐으며, 실기동 훈련인 독수리 연습은 다음달 18일까지 지속된다.
군 관계자는 “구형 무기인 프로그 로켓에서부터 신형 방사포, 스커드 미사일에 이르기까지 북한은 비대칭적으로 다양하게 많은 양을 보유하고 있는 화력을 공개적으로 과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형 프로그 로켓을 무더기(최근 55발)로 발사한 것을 두고 노후된 무기를 폐기하는 차원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프로그 로켓은 북한이 1960년대말 소련으로부터 도입한 발사체로 유도장치가 장착되지 않은 무기다. 차량에 탑재돼 발사되며 관성유도 방식으로 비행한다.
군의 한 관계자는 “구식무기 폐기로 볼 수도 있겠지만 신형 방사포의 실전배치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하기 힘들다”면서 “프로그 로켓 만해도 수도권을 겨냥하면 상당한 위협이 되는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최선 (bestgiza@edaily.co.kr)
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