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Jong Un disembarks from an airplane at Samjiyon Air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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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부친 김정일과 달리 비행기 공포증이 없는게 분명하다.
2일(수)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이 북한 북부 삼지연 공항에 도착해 비행기에서 내리는 장면을 보도했다. 그가 비행기로 시찰하는 모습을 공개하는건 드문 일이다.
김정은은 백두산 부근 양강도 삼지연 대기념비에서 열린 인민군 연합부대 지휘관들의 ‘결의대회’에 참석해 연설했다. 지휘관들은 김정은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23일부터 김정은의 조부인 김일성과 관련있는 교전지들을 답사하는 행군을 시작해 행군을 마무리하면서 결의대회를 한 것이다.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Un delivers an address to troop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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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의 부친 김정일은 시찰 때 비행기 타기를 거부하고 대신 열차를 이용한 것으로 유명하다. 중국과 러시아 방문때도 수주일이 걸리는 열차를 선택했다. 김정일의 시신이 미라 형태로 안치돼 있는 평양 금수산기념궁전에는 그가 탔던 열차 사진이 전시돼 있으며, 그가 사망한 것도 2011년 12월 열차 안에서였다고 한다.
전직 주 북한 스웨덴 대사는 2003년 일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일이 비행기 공포증을 갖게 된 건 1976년 헬기 사고 때문이라고 말했다. 당시 사고로 이마에 흉터도 남아있다.
Kim Jong Un admires a train used by late North Korean leader Kim Jong Il.
Reuters
전직 북한 정보요원에 따르면 1990년대 초 한 트럭이 김정일이 탄 리무진과 충돌해 그를 암살하려던 시도가 있었는데 이것도 열차 이동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된 이유라고 한다.
북한 관련 인터넷 매체 NKLW(North Korea Leadership Watch)의 마이클 매든 편집장은 김정은이 시찰에 활용하는 교통수단은 무장열차, 자동차 행렬, 헬기 등으로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2~2013년 사이 김정은이 주로 기거하는 평양 외곽의 저택 중 하나에 헬기 발착장도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김정은은 평양에 있을 때면 다양한 지하 통로와 터널을 이용하곤 하며 걸어다니거나 차량을 타기도 한다.”
북한의 초대 지도자였던 김일성도 비교적 정기적으로 비행기를 이용했다.
월스트리트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