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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야기》(12)-《따라붙기》집착전술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2.01.13일 10:40
1991년 종합상점의 상급주관단위인 연길시공소합작사에서는 경영방면에서의 나의 돌출한 기여와 표현에 근거하여 나를 연변주공소합작사에 추천하면서 한창 시공중에 있는 연변국제무역청사를 접수관리하게 하였다. 연변국제무역청사에서 나는 큰 사업성과를 이룩하였지만 또 자칫하면 하나밖에 없는 목숨까지 잃을번하였다.

당시 연변국제무역청사는 연변주공급판매합작사에서 다년간의 준비를 거쳐 시공을 다그치고있는 건설대상이였다. 그러나 착공한지 5년이 지나도록 마무리를 짓지 못하고 《문제거리》로 되여 누구도 접수하려 하지 않았다.

나에 대한 상급의 신임앞에서 그 어떤 핑계나 구실을 댈수 없어 그저 의연하게 중임을 떠메고나섰다. 내가 국제무역청사를 접수했을 때는 5년째 건설했다는 청사가 겨우 지붕을 마무리고있었다. 나는 이 상업청사를 접수하는 동시에 여기에 깔린 2800만원이나 되는 거액의 빚까지 함께 접수해야 했다.


1992년 국제무역청사는 드디여 다 준공되였지만 또 자금이 한푼도 없어 창문 한짝도 달지 못했고 영업은 운운할 여지조차 없었다. 그렇다고 앉아서 구경하고있을수만은 없었다. 나는 부득불 대부금 맡으러 동분서주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연길농업은행의 행장이나 주급 지도일군들은 부임된지 얼마 되지 않은 나같은 작은 상점경리를 믿어줄리 만무했다. 그들의 지지를 얻어내고 대부금을 맡기 위해 나는 그들의 저택으로 문턱이 다슬도록 드나들었다. 처음에는 문전박대도 수차 당했지만 나는 락심하지 않고 쇠를 갈아 바늘을 만드는 인내와 노력으로 끈질기게 달라붙었다.

나는 지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그들의 집에 《장기거주》로 눌러있으면서 밥도 지어주고 김치도 담가주고 가무일에 아주 팔을 걷고 도와주기도 하였다. 나의 진정과 성심에 감동된 그들은 나를 가까운 친구로 대해주기 시작했고 나를 도와 대부금을 맡을 이런저런 방도도 고안해주었다.

후에 나는 그들의 소개로 성농업은행에 련줄을 달게 되였다. 여러 방면으로 노력한 결과 성농업은행 대부과 일군들과 주임들은 모두 나의 대부금신청에 동의하였다. 그러나 맨 마지막 단계에 이르러 성농업은행 행장한테서 그만 코를 떼우고말았다. 성농업은행 행장은 한 녀자가 3000만원의 대부금을 맡으려 한다는 말을 듣고 나를 만나보지도 않은채 《보지 않아도 뻔하니 구태여 리유를 설명할 필요조차 없다.》고 밀막아버렸다.


국제무역청사라는 큰 부담거리를 안은데다 2800만원이라는 빚더미까지 떠안게 된 나는 더는 돌아설 뒤길이 없었다. 여태까지 나 한사람의 운명을 개변하기 위해 기를 쓰고 일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는 수백명 종업원들의 운명을 내 한어깨에 함께 떠메고 나아가야 했었다. 물론 이속에는 나의 가정과 아들애도 함께 포함되여있다. 이러할진대 나는 더욱 물러설수 없었으며 어떤 방도를 대서든 이 난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그외는 별다른 퇴로가 없었던것이다.

성농업은행 행장이 나를 상대해주지 않는다고 결코 손을 떼고 나앉을수가 없었다. 나는 또 나만의 그 끈질긴 《따라붙기》전술을 쓸수밖에 없었다. 그때 나는 성농업은행 행장의 《보디가드》가 되여 매일마다 그의 뒤꽁무니를 그림자같이 따라다녔다. 그가 회의하러 가면 나도 따라 들어가 그의 뒤쪽켠에 앉아 회의가 끝날 때까지 기다렸고 그가 문을 나서려 하면 서둘러 앞에 나서서 문을 열어주면서 그와 말을 붙이군 했다.

나중에 행장은 나를 보기만 하면 잔뜩 화가 치밀어 욕설을 퍼부었다. 《무슨 녀자가 종일 지꿎게 따라다니는가. 파렴치한…》 나는 그의 욕설에도 개의치 않고 담담하게 말을 되받았다.《행장님, 저는 다만 대부금을 맡아 기업을 살리자는 일념뿐입니다. 행장님께서 제발 저의 대부금항목을 중앙에 신청해주신다면 더 바랄것이 없겠습니다.》성농업은행 행장도 나의 《핍박》에 못이겨 마침내 대부금대상을 국가농업은행에 신청해주었다.


성농업은행관문을 넘기고난 후에도 나는 숨돌릴 겨를이 없었다. 왜냐 하면 아직도 나는 더 큰 도전에 맞닥뜨려야 했으니 말이다. 나의 예측은 틀리지 않았다. 내가 북경에 당도해보니 국가농업은행 행장은 나같은 존재를 근본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우여곡절을 거쳐 나는 행장네 집주소와 그가 아침운동을 하는 습관이 있다는 정보를 알아냈다. 그리하여 나는 그의 집문앞을 앉아지키는 전략을 쓰기로 작심했다.

그렇게 앉아지키기를 아흐레나 견지하면서 기진맥진했지만 아무런 수확도 얻지 못했다. 그것도 그럴것이 행장의 얼굴생김새도 모르면서 어떻게 행장을 막아나설수 있단 말인가? 어느날 나는 마침내 용기를 내여 행장댁 문을 두드렸다. 문을 열어준 사람은 아주 영준하게 생긴 남자였는데 그는 나에게 아버지가 집에 계시지 않으니 기다리지 말라고 알려주었다.

나는 문을 열어준 그 사람이 분명히 행장의 아들일것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들이 부자간이라면 꼭 얼굴생김새가 서로 닮은 곳이 있을것이니 그와 비슷한 사람을 찾으면 행장이 틀림없을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뒤 두주일간 나는 무턱대도 행장일듯한 사람을 기다리고 찾아헤맸지만 아무런 결과도 보지 못했다. 후에야 안 일이지만 그날 내게 문을 열어준 남자는 행장의 아들이 아니라 그의 사위되는 사람이였다. 하는수 없이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만 했다.

나는 도처에 다니면서 탐문하다가 마침내 행장의 사진을 한장 구할수 있었다. 내가 드디여 행장의 앞을 막아나섰을 때 그는 나에게 단호하게 거절했다.《5년동안에 건물 하나도 준공하지 못한 상황에서 또 3000만원 되는 대부금을 맡겠다고 하니 그것이 말이나 되는 소리인가. 그토록 모험이 큰 대상에 어느 누군들 대부금을 내줄수 있겠는가?!》내가 아무리 간청을 해도 행장은 《안된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대부금 맡는 일이 막연해지자 나는 속이 타서 재가 되는듯싶었다. 이제는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나는 매일마다 날이 밝기도전에 행장네 집문앞을 지키고 바장이면서 그가 운동하러 나오면 그의 뒤를 따라 함께 달리고 그가 집으로 들어가면 집문어구까지 따라갔다가 《쾅!》하고 문이 닫겨버리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하였다. 그리고는 또 그 자리에서 내처 행장이 나오기를 기다리군 하였다. 나는 이렇게 《꽁무니 따라붙기》를 한 주일간이나 지속하였다.


《행장님, 저를 한번만 믿어주십시오. 저는 저의 목숨과 인격으로 담보합니다. 저는 이 대부금을 죽는한이 있더라도 꼭 갚을것입니다.》


나의 굴강함과 집착은 마침내 행장의 마음을 움직여놓았다. 행장은 끝내 나의 대부금신청에 동의하고 서명을 하고야말았던것이다.


/ 연변국제무역그룹 회장 최정금

편집/기자: [ 김청수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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