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슈탕 씨가 직접 제작해 만든 잠수함 자오룽호
중국의 50대 농민이 5천만원이 넘는 빚을 들여가며 잠수함을 자체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산시성(陕西省) 지역신문 화상보(华商报)의 보도에 따르면 위린시(榆林市) 선무현(神木县) 다바오당진(大保当镇)에 거주하는 53세 농민 두슈탕(杜秀堂) 씨는 지난해 8월부터 30만위안(5천4백만원)이 넘는 돈을 들여 잠수함을 만들었다.
두슈탕 씨는 어렸을 때부터 기계 조작에 능했고 군사에 관심 있었지만 가정환경이 좋지 않아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고향에서 농사를 짓다가 성인이 되서는 현지 광산에서 일을 해 왔다.
그러던 중 1992년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을 고가에 수입한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중국인도 자체적으로 잠수함이 있어야한다고 여겨 잠수함 설계와 관련된 공부를 시작했다. 이후 액체압력 조향기술 등 잠수함 관련 특허를 3개나 따낸 그는 이를 바탕으로 2004년 8월부터 잠수함 '자오룽호(蛟龙号)'를 조립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일해 모은 돈으로 재료를 사서 시작했지만 갈수록 돈이 필요해지자 결국 친척, 지인들로부터 빚을 내 조립하기에 이르렀다.
이같은 노력 끝에 두 씨는 길이 9.2미터, 높이 3.1미터, 무게 18톤에 달하는 잠수함 '자오룽호' 제작에 성공했다. 잠수함에는 1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최대 수심 60미터까지 내려갈 수 있다.
잠수함은 현재 선체 조립을 완료하고 엔진, 발전기까지 설치한 상태이지만 산소발생기, 망원경 등 설비는 자금이 부족해 아직 설치하지 못해 실제 잠수까지 할 수는 없는 상태이다.
두 씨는 "사방팔방에 빚을 진 상태이지만 잠수함을 다 만들려면 여전히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누구라도 함께 동업할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후에 이 잠수함으로 인한 소득을 정확히 분배할 생각”이라며 도움을 호소했다.
또한 "가족들 역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있는 상황이지만 절반 이상 이미 제작된 상황에서 그만둘 수는 없다"며 잠수함 완성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온바오 한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