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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서울서 꽃피운 《연변랭면》의 진맛

[길림신문] | 발행시간: 2011.03.28일 13:51
기획- 재한 조선족 성공사례 (6)


서울대림동 <<연변랭면>>집 김성학사장을 만나

연변랭면집 앞에서 김성학사장과 안해 문옥화


《연변랭면》은 연변의 자랑

지하철 대림역 12번 출구를 나가자 《연변랭면》이란 간판이 한눈에 안겨왔다. 음식점에 들어서니 한참 점심시간이라 드나드는 손님들로 빌새없는 가운데 김성학사장도 손님접대에 여념이 없었다.중키에 꽃무늬 넥타이를 맨 모습은 보다 단아하고 지적이란 느낌을 주었다.우리의 대화는 안쪽 손님접대방에서 진행되였다.


물음: 알아본데 의하면 현재 한국에 함흥랭면,평양랭면,연변랭면 등 3대계렬의 랭면이 있다하는군요. 그렇다면 사장님의 연변랭면은 어느시기에 어떤 경로를 통해서 한국에 정착했다고 할수 있겠습니까?


답: 저는 1995년도에 처음 한국에 입국하였습니다.당시에는 한국에 있는 조선족들이 불법체류를 한다거나 혹은 밀입국한다는 등 법률적인 문제들이 많기에 국가공무원 신분으로 입국하여 유관 조선족관련 법률사항들을 처리하게 되였지요. 그러는 가운데서 몇만원을 쓰고 한국에 왔다가 단속에 걸려 며칠 못 있고 추방당한 사람들, 여기저기 숨어다니면서 힘겹게 사는 등 하여튼 딱하고 불우한 사람들이 많았지요.허나 이들이 여기저기 널려있기에 한번 만나기 쉽지 않았어요. 이런 사람들을 많이 만날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없을가? 음식점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바로 여기에 있었습니다. 중국사람 특히 조선족이 경영하는 음식점이라면 당연하게 조선족들이 많이 모여들게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동대문어구에 《연변랭면》집을 처음 오픈했는데 그때가 2001년이였습니다.


물음: 그렇다면 다른 음식점은 말고 《연변랭면》을 하게 된 리유는 무엇이였을가요?


답: 우선《연변랭면》은 연변의 자랑이라는데서였습니다. 연변랭면을 먹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 독특한 맛에 매료되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 금방 말씀했듯이 당시 한국에 함흥랭면,평양랭면 계렬이 있었는데 나는 《연변랭면》도 하나의 계렬에 들수 없을가? 하는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되였지요. 사실 말이지 그때부터 한국의 여러곳을 다니면서 이름있다는 랭면은 모두 먹어봤습니다. 물론 널리 알려진 브랜드로 맛이 좋았지요. 허나《연변랭면》같은 맛을 찾기는 어려웠어요. 우리 연변 사람들은 연변지대에서 나는 특유의 물산으로 《연변랭면》이라는 이 브랜드를 창조한것이지요. 따라서 다른 종류의 랭면과 가히 어깨를 겨룰수 있는 명품이라 생각했고 언젠가는 반드시 으뜸가는 랭면으로 부상할것이라는 신심도 가지게 되였습니다.


오후 3시가 되여도 음식점안은 여전히 손님으로 가득하였다. 우리의 대담은 2시간동안이나 지속되였다.

지하철 12번 출구에 위치한 연변랭면집



장안동에서 대림동에 이르기까지


장안동에서 《연변랭면》이 고고성을 울리자 수많은 고객들을 흡인했다. 당연하게 한국에 있는 고향사람들이 먼저 알고 찾아들기 시작하였으며 간혹 한국인들도 맛이나 보자고 드나들기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한국에서는 신생사물이나 다름없는 이 음식점은 대뜸 인기를 끌면서 한국의 매체에까지 오르게 되였다.그후 안산, 명동 등 지역에도 《연변랭면》집이 설립되여 더욱 기세을 돋구기 시작하였다. 그중 안산의 음식점은 직원만 30명되는 규모에까지 발전하여 한때 조선족들이 제일 많이 모이는 장소로 각광받았다.


그러던중 뜻하지 않던 설한풍이 몰아와 한창 흥성기를 맞아 활기를 띠던 음식점이 하루 아침에 서리를 맞은 풀처럼 시들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손님이 빌새없던 음식점이 며칠간 즘즘해지더니 손님이 가물에 콩나듯했다. 대체 어찌된 일일가? 김성학사장은 당시의 상황을 다음과 같이 회억했다.


《알고보니 바로 한국법무부의 자진출국 정책이 나온 원인이였습니다. 당시에 불법체류자가 하도 많아 이와 같은 정책을 실시하였는데 재한조선족 절반이상이 귀국하였지요. 그러니 음식점에 무슨 손님이 있겠습니까. 그때까지도 한국인들은 편견이 있어 연변랭면을 아예 외면하다싶이 했지요. 음식점은 결국 얼마 지탱못하고 문을 닫을수밖에 없었습니다.》


자진출국정책은 불법체류를 해소하는 좋은 정책이였지만 반면에 음식점의 고객을 거의 잃다싶이한 후과를 초래한것이다. 김성학사장은 처음 좌절을 겪으면서 한단계 망설이지 않을수 없었다. 그해에 연변랭면뿐만 아니라 다른 중국음식점도 거의 문을 닫게 되는 비운을 면치 못하게 되였다.


《한단계 지나 결국은 외국인들이 제일 많은 대림동에 새로 자리를 잡게 되였고 오늘까지 비교적 안정한 상태에서 사업을 할수 있게 되였습니다.》


외지에 나와 사업하기란 결코 쉽지 않음을 거듭 실감했다고 김성학사장은 진지하게 말했다.

생방송투데이 취재를 접수하고있는 김성학사장


한국에 마시는 랭면이 있다?


종래로 랭면은 먹는다고 했지 마신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런데 한때 서울에 마시는 랭면이 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아냈다. 한국에 마시는 랭면이 있다? 그 제보를 받은 한국 생방송 투데이에서는 전국을 일주하던중에 대림동 《연변랭면》집을 찾게 되였고 즉각 현장취재를 하였다.


구경 무엇때문에 마시는 랭면이라 하였을가? 취재팀에서는 우선 손님들이 국수를 먹는 장면을 보고 놀라지 않을수 없었다. 어떤 랭면도 저가락으로 먹게 돼있으나 유독 이 집에서만은 국자를 리용하고있었던것이다. 국자로 육수물을 퍼서 마시는 모습은 너무도 새삼스럽고 신기했다. 한 고객과 물어본즉 이런 방식으로 먹으니 시원한 느낌과 더불어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을 단꺼번에 느낄수 있어 별미라고 했다. 또 어떤 손님들은 맛도 맛이겠지만 화채그릇에 듬뿍 담은 랭면은 시각적으로도 보다 먹음직스럽고 상쾌한 기분을 돋궈 묘한 매력을 느낀다고 했다.

취재팀에서는 계속하여 연변랭면의 실체에 대해 알아보고저 김성학사장의 허락을 받고 주방에 들어섰다. 한 60세 됨직한 아줌마가 한창 면발을 제조한다고 부지런히 돌아치고있었는데 곁에는 누구도 없다. 면발을 어떻게 만드는가 자세히 관찰한데 의하면 먼저 메밀로 된 국수를 뽑아 끓는 물에 데친후 다시 도토리가루에 버무리는 등등의 과정이 있는듯한데 일솜씨가 빨라 모든 과정이 순식간에 완성됐다.사람마다 이 집의 면발은 그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난다 하는데 그 자세한 내막에 대해서는 알수 없다.


육수에 대해서도 그렇다. 소고기국물이 육수의 주요 재료라 하는데 고기맛은 살짝 감추고 통치맛이 나는건 무엇때문일가? 또 새콤, 달콤, 매콤한 맛은 어찌된 일이고... 듣건대 구기자, 감초, 정향 등 조미료외에도 한약재를 사용한다는데 구체적으로 누가 어떻게 배합하는가에 대해서는 알길이 없다.


《사실 저는 고향의 맛을 그대로 옮겨왔을뿐입니다. 물론 한국에 와서도 본토의 맛을 보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은 했지요. 인젠 한국인들도 인정하게 되여 기쁩니다. 》


현재 연변랭면집의 직원은 20여명, 주방에서부터 복무원에 이르기까지 모두 조선족이다. 방문취업제가 실시되면서 음식점에 고향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더우기 평일에는 40%이상이 한국인들이라는데서 더욱 큰 신심을 가지게 되였다며 김성학사장은 무척 기뻐하는 기색이였다.

연변랭면집은 언제나 고향에서 온 손님들로 흥성거린다



중국인들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서는 《연변사장》



《음식점을 경영하면서부터 중국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여 정말 기뻤습니다. 모두 외지에 와 고달프게 지내는 이들이 한국에서 고향의 맛을 보게 되여 기쁘다고 말할 때, 그리고 음식점에서 서로 만나 회포를 풀며 부둥켜 안을 때 저는 무한한 긍지와 감격을 느낍니다. 그래서 그가운데 누구든 어려운 일에 봉착하여 부탁하기만 하면 어김없이 들어주었지요.》



평소에 음식점 일을 돌봐야 하기에 항상 시간이 딸리는 상황이지만 김사장은 말없이 좋을 일을 많이 하여 중국인들의 일이라면 발밧고 나서는 《연변사장》으로 소문나있다.


29세에 나는 최모라는 조선족이 교통사고로 사망하였을 때 일이다. 본인이 불법체류자인데다 면허가 없이 운전하였다는데서 아무런 보상도 받을수 없었다. 사람은 죽었는데 누구 하나 와 보는 사람도 없고 시신을 처리해주는 사람마저도 없었다. 어느 보험회사로부터 그 소식을 입수한 김사장은 해당 부문을 찾아 3000만(환화)원이라는 보상금을 해결, 그 비용으로 낯도 코도 모르는 사망자의 후사까지 처리해주었다.

경기도 화성의 어느 목장에서 한 조선족이 입국하여 4달만에 말에 채워 사망했다. 회사측에서 5000~7000만좌우의 산재보험만 책임진다고 하자 쌍방에 큰 쟁론이 생겼다. 사망자측에서 유가족 보상문제를 제기했으나 회사측에서는 아예 불가능하다고 했다. 유가족에서 한국로동부문을 찾아 신고했으나 회사측의 립장만 고려한데서 보상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 하여 유가족에서는 이 일을 김사장한테 의뢰하기로 하였다. 원래 한국에 와 있는 조선족들이 자신들의 합법적 권리를 수호하지 못해 억울함을 당하고있는데 대해 관심이 많았던 김사장은 흔쾌히 접수하고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그는 사망자가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고 특히 사망자가족에 4살 되는 아들애가 있다는 등등의 사실을 리유로 최후 1억 5000만이란 보상금을 해결했다.


《한국에 와 있는 중국인들은 반드시 한국의 법률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들의 합법적 권익을 수호할수 있지요. 또 한가지 일이 생각나는데 한 조선족이 일하다가 3충에서 떨어져 오른쪽 무릎을 크게 다치고 오른쪽 눈이 찔려 실명했지요. 응급실에 실려갔으나 회사측에서는 치료비는 자체로 해결하라 하고 또 불법체류를 하였기에 신고하여 추방시키겠다고까지 한겁니다. 아무리 불법체류로서니 어찌 이럴수가 있겠습니까? 당사자의 요청에 의해 가보니 마음이 아프기도 하고 분하기도 하였습니다. 나는 회사측에 법률적인 도리를 설명하고 즉각 치료비를 대줄것을 요구하였습니다. 결국 회사측에서는 즉시 700만원란 치료비를 지불하였고 최후로 3500만원의 보상금을 내놓았습니다.》


한국의 어떤 악덕업주들이 불법체류라는걸 턱대고 외국인들을 못살게 구는데 대해 김사장은 몹시 분개하였다. 동시에 한국에 있는 적지 않은 중국인들이 법률에 눈이 어두워 능히 해결할수 있는 문제도 그저 지나치고있는데 대해 못내 안타까워하는 마음을 내비치였다.


《처음 한국에 왔을 때와 마찬가지로 고향의 사람들을 더 많이 더 자주 만나는게 저의 소원입니다. 만나는 가운데서 그들의 기쁨과 고충을 료해할수 있고 또 어려운 점도 도와줄수 있기때문입니다.》


오늘《연변랭면》집은 서울서 그 진맛을 꽃피워 전례없는 호황기를 맞이했다. 한국의 KBS,MBC 등 TV에서 한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외국업체로 선정하여 취재를 하였고 김성학사장은 능력있고 인품좋은 《연변사장》으로 더욱 사람들의 존경심을 자아냈다. 지방에 있는 조선족들도 고향의 맛을 보기 위해 가끔씩 음식점을 찾아온다니 타향에서도 고향을 잊지 못하는 그 마음은 여전하였기때문이였으리라! 아니, 김성학사장의 그 베푸는 마음에 감동되여, 그리고 그의 풋풋한 인정의 맛이 그리워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오는게 아니겠는가!

/전춘봉특파기자

편집/기자: [ 전춘봉 ] 원고래원: [ 길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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