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5촌 조카로 추정되는 인물이 부산에서 구속됐습니다. 범죄 혐의는 보이스피싱, 즉 전화금융 사기입니다.
어떤 사연이 있는지,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15일 서울시 관악구의 한 은행입니다.
얼굴에 마스크를 한 44살 오 모 씨가 대포 통장 명의자에게 돈을 인출하라고 지시합니다.
공범은 은행 뒷문에서 망을 봅니다.
중국동포인 오 씨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으로 3천900만 원을 인출하려다 잠복해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달 18일 구속돼 부산구치소에 수감 중입니다.
일부 언론은 오 씨가 북한 김정은 제1비서의 최측근인 최룡해 노동당 비서의 5촌 조카라고 보도했습니다.
최룡해의 부친인 최현 전 인민무력부장 여동생 최정해의 둘째 손자라는 겁니다.
언론 보도가 나온 뒤 검찰과 경찰이 확인한 결과 오 씨는 "최룡해의 5촌 조카가 맞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고 특별한 언행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오 씨는 지난달 6일 입국해 한국에서 일을 구하다 여의치 않자 중국 구직광고 사이트를 통해 보이스피싱 조직에 가담하게 됐다고 경찰 조사에서 진술했습니다.
[김재주/부산 사하경찰서 지능수사팀장 : 일단 생활비가 없었기 때문에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아르바이트를 찾다 보니까 보이스 피싱에 연루가 된 것 같습니다.]
부산지검은 애초 형사부에 사건을 배당했다가 공안부로 넘겨 본격적인 진상 파악에 나섰습니다.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