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수'를 본 이후로 거울을 볼 때마다 무섭다", "생각지도 못한 결말이었다", "한번 보고는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이건 꼭 봐야하는 만화다", "토할 것 같았지만 재미있다", "저런 상상을 한 작가가 대단하다",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이 '성형수'는 아니겠지?", "실제로 '성형수'가 있다면 나도 써 보겠다", "오랜시간 이같은 고퀄리티의 만화를 본 적이 없다"
최근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 등을 통해 확산된 한국 웹툰 '성형수'의 중국 번역판을 본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이다.
▲ 포탈사이트 바이두의 뉴스, 포토에서 성형수(整容液) 검색 결과 캡처.
중국에서 '웹툰(Webtoon) 한류'가 불고 있다. 국내 웹툰을 본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재미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웨이보, 웨이신(微信), 큐큐(QQ) 커뮤니티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실례로 최근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성형수'의 경우, 이달 들어 웨이보, 웨이신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2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바이두(百度)에서 검색하면 46만5천여개의 관련 검색어가 게재되며 바이두 백과사전에도 설명자료가 게재돼 있다. 웨이보, 커뮤니티에서도 '성형수' 중국어 번역판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현재까지도 '성형수' 관련 반응이 게재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네티즌은 성형수의 엔딩 장면을 패러디한 게시글까지 게재하고 있다.
▲ 중국 네티즌들이 웨이보에 게재한 성형수 엔딩 장면 패러디 사진.
이같은 현지 반응에 중국 언론도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민일보 인터넷판 인민넷(人民网)은 지난 8일 '한국 웹툰 성형수, 폭발적 인기'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 웹툰 '기기괴괴'의 에피소드 중 하나인 '성형수'가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며 '성형수'의 줄거리 및 현지 반응을 비롯해 '기기괴괴'를 그린 오성대 작가의 필모그래피까지 집중 조명했다.
또한 "'성형수'가 큰 인기를 끌면서 '기기괴괴'의 또 다른 에피소드인 '살의', '아내의 기억', '저주받은 갤러리' 등 역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지역신문 베이징완바오(北京晚报)는 "'성형수'의 인기 뒤에는 '웹툰 한류'가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국내 대표적인 웹툰 플랫폼인 네이버 웹툰의 경우, 지난 2004년 개설된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현재는 만화가 150명이 활동하고 월평균 이용자 수가 1천7백만명에 달할 정도로 성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같은 국내 웹툰시장 규모를 2억9천5백만달러(3천407억원)로 평가했다.
이러한 가운데 현제 네이버 웹툰에 게재되고 있는 '노블레스', '갓 오브 하이스쿨', '소녀 더 와일즈', '신의 탑' 등은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미국 등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음에 게재된 '전설의 주먹', '은밀하게 위대하게' 등은 영화로 제작됐으며 '미생'은 드라마로 제작돼 국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미생'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지 언론은 국내 웹툰이 인기를 끌고 있는 원인에 대해 "모바일 인터넷 접속이 보편화되면서 웹툰을 접하기 쉬워진 데다가 소재가 무겁지 않고 일상과 친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민넷은 "아이돌, 드라마, 최근의 예능에 이어 웹툰의 인기는 한류 문화의 또 다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웹툰이 어디까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의 문화 콘텐츠의 강력한 영향력은 중국 업계 관계자들도 분명 지켜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전했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