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리포트=김수정 기자] 배우 이병헌이 심경을 밝혔다.
24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협녀, 칼의 기억'(박흥식 감독, 티피에스컴퍼니 제작) 제작보고회에는 박흥식 감독을 비롯, 배우 이병헌 전도연 김고은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협녀, 칼의 기억'에서 고려를 탐한 검 유백을 연기한 이병헌은 이날 이른바 '50억 원 협박 사건'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법 긴장한 표정으로 무대 위에 오른 이병헌은 본격적인 제작보고회 전 그간의 논란에 대한 심경을 전했다.
'협녀, 칼의 기억' 관계자는 제작보고회 전 "행사 시작 전 이병헌 씨가 잠깐 드릴 말씀이 있다고 한다"고 전했다.
"안녕하십니까. 이병헌입니다. 먼저 여러분께 죄송하단 말씀 드립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할까 미국에서 계속 촬영하면서도 매일 고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병헌은 "함께 영화 작업했던 많은 스태프, 관계자분들께 죄송함을 전하는 것이 내 책임이다. 그 어떤 비난도 나 혼자 감당해야 하는 것도 내 책임이다. 나때문에 그분들의 노고가 가려지지 않길 바랄 뿐이다"고 밝혔다.
이병헌은 "오늘 감독님과 배우들, 영화 관계자분들께도 내가 혹시나 불편함을 드리지 않을까 죄송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배우 이병헌으로서 살 수 있었던 건 여러분의 관심 덕분이다. 큰 실망감을 드리고 뉘우침의 시간을 보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소중함의 가치를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또 "큰 실망감이 몇 번의 사과, 시간으로 결코 채워지지 않을 것을 잘 알고 있다. 늘 죄송한 마음 가지고 잊지 않고 많은 분께 드린 상처와 실망감 갚아나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고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한편 '협녀, 칼의 기억'은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영화다.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00), '인어공주'(04), '사랑해, 말순씨'(05)의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8월 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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