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일 저녁, 왕징가도판사처 소속 보안요원이 지하방에 연막탄을 터뜨리고 있다.
베이징 한인 밀집지역 왕징(望京) 지역의 아파트단지 지하방에서 저렴한 임대료로 거주하던 주민들이 짐싸고 나가야 되게 생겼다.
베이징 지역신문 신징바오(新京报)의 보도에 따르면 왕징가도판사처(望京街道办事处)는 지난 9일 저녁 11시, 왕징서원(望京西园) 4단지 지하방에 바퀴벌레를 죽일 때 살포하는 연막탄을 살포하고 주민들에게 "열흘 안에 거주지를 떠나라"고 경고했다. 앞서 8일 새벽 2시에는 왕징서원 3단지 지하방에도 이같은 조치가 이뤄졌다.
지하방 주민들은 "'특별근무'라고 쓰인 검은색 제복은 입은 보안요원 20여명이 고무봉 또는 발로 문을 두들기고는 연막탄을 살포했다"며 "때문에 일부 노인들은 몸이 불편한 상태"라고 말했다.
또한 "갑작스런 단속에 항의했지만 이들은 '문제가 있으면 왕징가도판사처로 가서 얘기하라'고 얘기했으며 심지어 한 남자는 '지하에 사는 사람들은 사람이 아니라 모두 쥐'라고 모욕성 발언을 하기까지 했다"고 덧붙였다.
왕징서원 내 지하방 주민 40여명은 지난 11일 오전 왕징가도판사처로 가서 유예기간을 연장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왕징가도판사처는 이번 단속에 대해 상급기관의 시설 관리업무 강화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이같은 조치는 지난해 말부터 실시된 것"이라며 "이미 화자디(花家地) 지역 21곳의 지하방을 정리한 상태이며 현재 진행 중인 왕징서원 지하방은 20일 전까지 정리 작업을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온바오 박장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