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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은 왜 액션연기에 스스로를 내던져 몸을 망가뜨리는가?

[기타] | 발행시간: 2012.04.24일 11:33

[TV리포트 유진모의 테마토크] 여배우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청초한 얼굴에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외양이거나 관능미 꿈틀대는 선정적 아름다움이다.

그래서 여배우 하면 정통멜러물 속 가녀린 모습 아니면 끈적끈적한 에로물의 육감적인 이미지가 연상되기 마련이고 여배우들도 그런 쪽에 전념하는 게 공식이다.

그것도 아니면 귀여운 이미지를 쌓든가.

그런데 이 배우 하지원은 다르다. 영화 ‘동감’의 정통 멜러 이미지나 ‘내 사랑 싸가지’의 깨물어주고 싶은 귀여운 소녀성을 그대로 밀어부쳐도 될 법한데 그렇지 않아왔다.

하긴 그녀는 데뷔작부터 남달랐다. 그녀는 2000년 데뷔영화 ‘진실게임’에서 단번에 주연을 꿰찬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처럼 평범하지 않은 스릴러였고 여기서 하지원은 여고생 살인범 역을 소화해냈다. 대배우 안성기와 연기대결을 벌이며.

그녀의 평범하지 않은 필모그래피는 이제 시작일 뿐이었다. 공포영화 ‘가위’와 ‘폰’에 연달아 출연하며 호러퀸이란 별명을 얻게 된다. 여배우라면 그저 예쁘거나 신비롭게 포장되길 원할텐데 그녀는 처음부터 평범보다는 비범의 길을 택했다.

비범은 계속된다. 섹스코미디 ‘색즉시공’을 선택한 그녀는 성적인 코드로 자신의 여성성을 부각시키는 한편 눈물 콧물 쭉 빼는 연기로 많은 것을 보여준다. 평범한 영화, 도식적인 작품은 그녀와는 체질적으로 안 맞나보다.

그리고 그녀의 ‘앤절리너 졸리 바라기’는 비로소 시대액션드라마 ‘다모’로 시작된다.

조선시대 여형사 역은 쉽지 않았다. 칼을 들고 뛰고 나르며 남자들도 소화해내기 힘든 액션 연기로 온몸 망가뜨리기를 시작한다.

영화 ‘형사’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이 액션누아르를 통해 그녀는 마치 ‘여전사 역은 내 전문이니 아무도 넘보지 말라’고 웅변하는 듯 했다.

그녀의 액션욕심은 끝이 없다. ‘1번가의 기적’에서는 글러브를 끼고 사각의 링을 누비는가 하면 ‘해운대’에서는 자연재해와 맞서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쳐낸다.

그 절정은 ‘7광구’다. 해저 괴물과 맞서 싸우는 이 작품에서 그녀는 ‘에일리언’의 시고니 위버에 맞먹는 혼신의 액션을 펼쳐낸다. 물론 드라마 ‘시크릿 가든’에서도 스턴트 우먼 역할을 맡아 척추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온몸의 관절이 고장나긴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와이어에 매달려 하늘을 날아다녔다.

현재 방송중인 MBC TV 수목드라마 ‘더킹 투하츠’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측의 왕 이재하를 사랑하는 북측 여군장교 김항아 역을 맡은 그녀는 순수한 북한 여성을 천연덕스럽게 연기하며 34살이라는 나이가 무색한 귀여움을 물씬 발산하는가 하면 순수한 백색의 단아한 이미지를 풍기는 가운데 전문분야인 액션에 인색하지 않고 있다.

지금까지 싸우고 날아다니는 액션연기로 자신의 몸을 혹사했다면 이번에는 정통스포츠다. 개봉을 앞둔 영화 ‘코리아’에서는 한국의 대표 탁구선수인 현정화 역할을 맡아 팔자에도 없는 탁구를 배우느라 역시 온몸이 성한 데가 없다고 한다.

왜 하지원은 쉴 새 없이 자신의 몸을 혹사시킬까?

누구라도 그렇듯이 하지원도 결코 짧지 않은 무명시절을 거쳤다. 사람들은 그녀가 2000년 영화데뷔작 ‘진실게임’에서 단숨에 주연을 꿰찬 것만 놓고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듯 착각하지만 그녀는 이미 여고시절부터 배우를 꿈꾸며 17세 때 드라마 ‘신세대 보고서-어른들은 몰라요’의 단역으로 데뷔했다.

그후 이듬해 등장인물이 엄청난 사극 ‘용의 눈물’에도 역시 단역으로 출연하며 연기를 배우는 가운데 1999년 청소년 드라마 ‘학교 2’로 비로소 조금 얼굴을 알리게 된다.

그녀가 1년만에 영화의 주역을 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남들보다 나은 몸매를 가꾸기 위해 온몸에 랩을 친친 감싸고 산을 뛰어다닌 일화는 유명하다. 미모도 인기도 연기력도 하루 아침에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녀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다.

비슷한 길을 걸어온 동갑내기 절친이자 가장 강력한 라이벌인 김하늘도 그녀에겐 자극제가 됐을 것이다. 2000년 ‘동감’에서 김하늘은 주연을, 하지원은 주조연을 각각 맡았다.

그후 두 사람은 비슷한 행로를 걸었지만 김하늘이 약간 앞서가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지금 하지원은 누가 뭐래도 흥행의 보증수표고 충무로의 캐스팅 1순위다.

아마도 그런 점들이 그녀의 근육과 뼈를 살아 숨쉬게 만든 것은 아닐까? 정체되면 진다는, 남들이 안가는 길을 마다 않고 가야 정상의 자리에 오래 머무를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지키기 쉽지 않은 진리를 그녀는 누구보다 더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앤절리너 졸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할리우드의 섹시아이콘이었다. 그녀는 천편일률적인 영화 속에서 몸매만 살짝 살짝 보여줘도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현대판 마릴린 먼로다. 그런데 남자들도 하기 힘든 액션 연기를 찾아다니며 몸으로 때워댄다.

피가 뜨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기나 작품에 대한 욕심이자 현실에 안주하면 낙오된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여자배우는 남자배우보다 일찍 늙는다!

유진모 편집국장 ybacchus@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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