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여전한 위용을 과시한 지난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 클레이튼 커쇼(27, LA 다저스)가 팀의 포스트시즌 조기 탈락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내년을 기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류현진(28)의 성실한 재활 태도에 대한 언급도 덧붙이며 건강한 복귀를 기원했다.
커쇼는 팀이 뉴욕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 2승3패로 탈락한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와 가진 인터뷰에서 팀의 탈락에 대한 아쉬움, 그리고 내년에 대한 바람과 시선을 드러냈다. 커쇼는 올해 동료들과 내년에도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 그러면서 커쇼는 류현진이 성실하게 재활을 했다며 현재 동료 선발 투수들에 대한 만족감과 유지를 바랐다.
커쇼는 “라커룸을 정리하는 날은 우울하다. 동료들과 8개월을 보냈는데, 이제 4개월을 떨어져 있어야 한다”라며 동료애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이어 커쇼는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을 이루는 선수들에 대한 신뢰와 친밀도도 표현했다. 커쇼는 “매년 다르다. 올해는 매우 즐거웠다. 브렛 앤더슨과 브랜든 매카시라는 새로운 투수들도 만났고, 성실하게 재활한 류현진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떠올렸다.
류현진은 올 시즌 어깨 부상으로 한 경기도 나서지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 다른 선수들의 어깨 부상에 비하면 정도가 심한 편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쨌든 민감한 부위인 만큼 재활이 중요하다. 비슷한 수술을 받고 경력이 급격한 내리막길을 걸었던 특급 투수들도 적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류현진은 그 어느 때보다 성실하게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견상으로도 살이 많이 빠진 것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였다. 곁에서 이를 지켜본 커쇼도 이런 성실함을 치켜세운 것이다.
이어 커쇼는 옵트-아웃(잔여 연봉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취득) 선언이 확실시되는 동료 잭 그레인키의 다저스 잔류도 바랐다. 커쇼는 “그레인키의 투구를 보는 것은 엄청난 일이었다. 나는 그가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그는 좋은 친구이기도 하다”라면서 “의심의 여지없이 그레인키가 잔류했으면 좋겠다. FA 시장에는 많은 좋은 투수들이 있지만 내가 이곳에 오길 원하는 선수는 단연 그레인키”라고 덧붙였다.
거취가 불투명한 돈 매팅리 감독의 잔류도 희망했다. 매팅리 감독은 계약기간이 아직 남아 있으나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 실패로 팀 내 입지가 흔들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커쇼는 “나는 도니(매팅리 감독의 애칭)를 좋아한다. 또한 명백하게 그에 대한 존경심도 가지고 있다. 그가 돌아오면 기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쇼는 올 시즌 33경기에서 16승7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하며 맹활약을 펼쳤고 232⅔이닝 동안 300탈삼진을 기록하며 2002년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 이후 첫 300탈삼진 고지를 밟은 선수로 MLB 역사에 남았다.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올해 2경기에서는 13⅔이닝 동안 1승1패 평균자책점 2.63을 기록하며 그런 이미지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메츠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는 3일을 쉬고 나와 역투하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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