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를 오가면서 1만2000여명의 여성과 성매매를 해온 일본의 중학교 전 교장에 대한 재판이 시작돼 관심을 끌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橫浜)지방재판소(지방법원)는 20여년 동안 필리핀을 오가면서 어린 소녀를 포함한 1만2000명 이상의 여성과 성매매를 하고 상대 여성의 사진을을 찍어 아동매춘 및 아동포르노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중학교 전 교장 ㄱ씨(65)에 대한 재판을 지난 17일 시작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ㄱ씨는 2013년 12월 하순부터 지난해 1월초순까지 필리핀 마닐라 등의 호텔에서 18세 미만의 소녀 3명과 음란행위를 하고, 그 장면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해 보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소녀 3명의 나이는 12세에서 14세로 추정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4월 경찰에 체포된 ㄱ씨의 집에서는 1만2660명의 여성 사진 약 15만장이 들어있는 앨범 410권이 발견됐다. ㄱ씨가 성매매를 한 여성들의 사진이었다. 이중 10%정도는 미성년자였다고 ㄱ씨는 경찰에서 밝혔다.
ㄱ씨는 여성 한 명 한 명에 1번부터 1만2660번까지 번호를 붙인 뒤 사진을 앨범에 정리해 뒀다. 사진에는 각 여성의 이름과 나이까지 명기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ㄱ씨가 이런 행위를 시작한 것은 1988년 필리핀의 일본인학교 교사로 파견되면서 시작됐다. 그는 일본으로 귀국한 이후에도 매년 수차례 필리핀을 방문, 매춘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의 범행은 필리핀 정부가 ‘오랜 기간에 걸쳐 성매매를 하는 남성이 있다’고 일본 경찰청에 통보해 오면서 드러났다.
<도쿄|윤희일 특파원 yhi@kyunghyang.com>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