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
독일 분데스리가는 프랑스 리그1과 더불어 선수가 더 큰 무대로 나갈 자질이 있는지 검증받는 곳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지금 분데스리가는 이탈리아 세리에 A를 제치고 UEFA(유럽축구연맹) 리그 랭킹 3위에 오르며 당당하게 '빅3' 대열에 합류했지만 그동안은 그랬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분데스리가를 평정한 많은 공격수들이 더 큰 무대로 향했다. 레버쿠젠에서 기량을 검증받고 토튼햄을 거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성한 디미타르 베르바토프가 그랬고, 그라피테와 함께 최전방에서 볼프스부르크의 깜짝 우승을 이끌었던 에딘 제코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했다. 프라이부르크의 에이스였던 파피스 시세는 엄청난 기량으로 프리미어리그를 충격에 빠뜨렸다. 때문에 분데스리가 득점왕 자리는 유럽 최고 수준의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라는 증명서 와 다름없다.
33라운드까지 치러진 2011-2012시즌 현재 득점 1위는 클라스 얀 훈텔라르(샬케)다. 27골을 기록하고 있는 훈텔라르는 2위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에 한 골 차로 앞서있다. 32라운드까지만 해도 고메스와 훈텔라르는 동률이었다. 하지만 지난 33라운드서 훈텔라르가 베를린을 상대로 두 골을 터뜨리며 슈투트가르트전서 한 골을 기록한 고메스를 제치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
분데스리가는 1부리그가 18팀으로 구성되기 때문에 34라운드가 마지막 경기다. 샬케는 브레멘전을 앞두고 있고, 바이에른 뮌헨은 쾰른전을 앞두고 있다. 일단 두 선수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과 샬케에게 리그 경기는 큰 동기부여가 없다. 두 팀은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각각 2위, 3위가 확정됐다.
변수는 상대팀의 의지다. 샬케의 상대 브레멘은 7위 하노버(카이저슬라우테른전)와 8위 볼프스부르크(슈투트가르트전)가 모두 패할 경우 유로파 출전권을 딸 수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기에 전력투구하리라 보기 힘들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상대 쾰른은 반드시 이겨야 한다. 베를린(호펜하임전)이 승리한다는 전제 아래 바이에른 뮌헨에 패하고 무조건 강등이다. 비겨도 골득실이 불리해 17위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겨야만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에 잔류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물론 바이에른 뮌헨을 쾰른이 잡는 시나리오는 상상하기 어렵지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오른 바이에른 뮌헨이 부상을 우려해 주전을 대거 제외할 수도 있다.
두 선수는 올 시즌 내내 별다른 부상 없이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결국 두 선수의 경쟁은 개인 역량도 중요하지만 동료 선수들의 의지, 상대 팀의 저항 정도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010-2011시즌 분데스리가 득점왕 '슈퍼마리오' 고메스, 독일에서 부활한 '헌터' 훈텔라르. 마지막 남은 한 경기로 독일 무대 최고 골잡이 타이틀이 결정된다. 2011-2012 분데스리가 34라운드 경기는 5일 밤 22시 30문(한국 시각) 독일 전역에서 동시에 열린다.
글=남세현 기자(namsh87@soccerbest11.co.kr)
사진=PA(www.pressassociatio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