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마트에 텅빈 진열대.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에 올 들어 최악의 한파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보가 이어지면서 야채 가격이 크게 오르고 일부 시민들은 사재기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21일 중국신문망 등에 따르면 이날부터 폭설이 예보된 저장(浙江), 안휘(安徽)성 등의 재래시장과 마트에서는 전날부터 사재기에 나선 시민들로 일부 상품 진열대가 텅텅 비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신문은 안후이성 허페이(合肥)의 한 시장에서 야채 가격이 전날부터 크게 올랐고 특히 잎사귀 채소류 가격이 최고 30%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채소류가 먼 거리에서 운송되고 있어 눈이 올 경우 공급이 중단되거나 운송비 증가로 가격이 오를 것에 대비해 시민들이 미리 사재기에 나서고 공급상들도 앞다퉈 비축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허페이 푸룽(芙蓉)구의 한 시장에서 만난 채소상은 전날 오후부터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면서 눈이 올 경우 채소 구입이 힘들 것을 걱정한 손님들이 평소보다 몇 배의 야채를 사가고 있다고 말했다.
한 손님은 "들고가기가 힘들어 어제 채소를 사고 오늘은 두부와 육류를 사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1∼22일 북쪽 시베리아에서 발원한 찬 바람이 따뜻하고 습한 기류와 만나 저장, 안휘, 장시(江西), 상하이, 후베이(湖北), 충칭(重慶), 구이저우(貴州) 등에 폭설이 예상되며 지역에 따라 20∼30㎜의 눈이 쌓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상대는 또 지난(濟南), 허페이, 난창(南昌), 광저우(廣州), 청두(成都), 충칭, 우한(武漢), 창사(長沙) , 난징(南京) 등은 3∼5일 내 금세기들어 1월 기온으로는 최저기온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청두는 1955년 1월 5일 최저기온 영하 4.6도를 기록한 바 있다.
중국의 수도 베이징도 23일께 최근 30년래 1월 최저기온(영하 17도)에 근접한 영하 16∼17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중앙기상대는 전날 밤 8시를 기해 한파와 폭설, 결빙에 따른 비상대응 경보를 4급에서 3급으로 올렸으며 교통운수부는 각 단위가 도로결빙시 소통을 위한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