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리흔 기자= 전통 명절인 음력설이 다가오면서 시장은 명절의 분위기로 물씬 해졌다.
거리 곳곳에는 오색령롱한 붉은 초롱이며 가지각색 춘련, 다양한 년화 그리고 빨간색 양말이나 빨간 띠 등 상품들이 시장거리를 온통 붉은 색으로 도배하는데 이는 춘절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것을 실감하게 한다.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는 물론 전문점이나 지어 구멍가게까지 어디가나 설 맞이 물품을 장만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며 가게마다 또한 즐거운 비명을 지른다.
할빈시 도리구에 위치한 조선민족백화상점은 할빈시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민족 상점인데 명절을 앞두고 역시 물품을 구입하는 사람들로 붐비며 진풍경을 이루었다.
특히 떡을 판매하는 음식매대 앞에는 고객들이 끊이지 않은데 집이 도외구에 있는 리모씨는 "명절에는 떡을 빼놓을 수 없다"면서 "집과 거리가 좀 멀어도 이 상점의 떡이 제일 맛있어 구매하려 왔다"고 말했다.
조선족 외에도 타민족 고객들도 많이 찾아오는데 한족 류모씨는 "명절에 친척들에게 줄 선물을 사러 왔다가 진렬대에 가지런히 진렬해 놓은 떡을 보고 이름 마저 잘 모르지만 참 탐스럽게 보인다"고 말했다.
이 매대의 판매원은 "음력설이 다가옴에 따라 손님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면서 "음식 가운데서도 찰떡, 송편, 순대 같은 전통식품이 특히 잘 팔린다"고 말했다.
설 음식 장만을 한꺼번에 해결할수 있는 또 하나의 곳, 할빈남극국제식품도매시장도 설을 앞두고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평소에도 손님이 많아 항상 붐비지만 최근 들어 인기 많은 가게 앞은 붐비다 못해 넘치는 인파로 서로서로 어깨를 부딪치며 비집고 들어가야 물건을 살 수 있을 정도다.
설을 맞으며 한국상품을 찾는 중국인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할빈에 있는 금란한국생활용품관을 찾는 손님 역시 늘고 있는데
"오리지날 한국상품을 마음놓고 구매할수 있어 좋다"며 지역주민들이 반기고 있다.
이 생활용품관은 조선족 안금란(44)씨가 오픈한것인데 주로
화장품, 이불, 식품, 일용품 등 전문적으로 한국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안금란(오른쪽)사장이 설을 앞두고 매장을 찾아온 중국인 소비자들한테
한국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한동현기자
할빈시 송북구에 살고 있는 설씨 가족은 설 음식을 장만하기 위해 온 가족이 출동 했다고 한다. 집이 멀다 보니 자가용을 몰고 남극시장에 왔는데 물품을 어마어마하게 구매해 트렁크를 꽉 채웠다. 설씨는 " 외국에 나간 아들과 며느리가 돌아오기에 애들이 좋아하는 음식까지 구입 하느라 물품이 많아졌다"면서 "설에 외식도 가능하지만 집에서 지지고 볶으면서 설 분위기를 내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년 들어 음력설 분위기가 예전 비해 많이 가라 앉으면서 명절에 외식 하거나 관광을 택하는 가족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설 기간에도 영업을 하는 상점이 많아 설 물품 장만에 있어서 예전과 같지 않다.
하지만 전통명절이고 중국에서 제일 큰 명절인 설에는 타향살이 형제나 친척들 그리고 외지에서 일 하는 자녀들이 모두 귀향한다는 기쁨에 또한 설에 가족들이 한데 모여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생각하면 설 음식 장만에 신경을 쓰지 않을수 없다.
요즘 남방지역에 강추위가 몰아닥치는 원인으로 할빈의 채소 가격이 올랐지만 할빈 하다(哈达)해산물 시장, 하량가(河梁街) 시장, 도외구 북칠도가(北七道街) 시장 등은 설 대목을 앞두고 명절 느낌이 확연하다.
생선을 파는 상인들은 생선을 손질하는라 손길이 분주하고 과일가게도 사과며 배 등 여러가지 과일이 풍성하게 준비됐다. 설맞이 음식거리를 장만하러 가는 시민들의 마음도 풍성해진 것 같다.
앞날의 새로운 희망을 기탁하고 가정화목과 흥성을 상징하는 음력설, 동네방네 설 냄새가 모락모락 피여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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