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겸 최고사령관의 지휘 하에 한국에 대한 상륙훈련과 상륙 방어훈련을 실시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해 한국을 겨냥해 '섬상륙훈련'을 실시한 적이 있으며, 이번 훈련은 최근 진행중인 한미 연합 키리졸브 훈련, 쌍룡 훈련, 독수리 훈련 등에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음을 대내외에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이 훈련에 대해 "해군과의 협동작전 밑에 남반부 작전지대에서 활동하게 될 적후 전선부대들과 기계화 보병부대들을 신속하게 남반부 작전수역까지 해상으로 이동시켜 기습 상륙하는 작전의 현실성을 검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남반부의) 해안 차단물 극복능력을 높이고 현재 (북쪽 해안에) 설비된 해안 차단물들의 견고성을 확정하고 대책을 세움으로써 해상공격과 해안방어 작전계획을 더욱 완성하는데 목적을 두었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총참모장 리명수로부터 훈련 계획에 대해 보고를 받은 뒤 시작 명령을 내렸으며, 훈련에는 동해함대의 수상함선들과 저격병들, 제2항공사단의 추격기들, 7군단 포병구분대들, 108기계화보병사단의 일부 부대들이 참가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상륙 훈련은 공병 정찰조가 은밀히 침투해 상륙 구역에 설치된 각종 차단물을 폭파하고 동해함대의 저격병 구분대들과 108기계화 보병사단의 공병들이 승선한 고속함정들이 해안으로 신속히 접근해 '적(敵)' 무장 헬기를 격추하는 작전으로 시작됐다.
이어 '적'의 방어를 제압하며 기습상륙한 북한군이 해안 차단물들을 제거하고 각종 진지와 지휘소들을 습격해 근거지를 확보하면 상륙함을 통해 이동한 탱크와 장갑차들이 공병이 확보한 통로를 따라 '적 종심'으로 신속히 전진했다고 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반(反)상륙 방어훈련에 대해 "항공군이 '적'의 상륙 준비를 타격하고, 7군단 예하 포병부대들이 해안으로 상륙하는 '적' 상륙부대와 공중을 통해 강습하는 '적' 헬기 육전대를 소멸하기 위한 화력 타격으로 진행됐다"고 전했다.
김정은 제1비서는 "해안에 불시에 기습상륙해 공격하면 승리할 수 있다"고 만족해 했으며, 방어훈련에 대해서도 "잘 준비된 미더운 포병들이 멸적의 포신을 들고 있기에 그 어떤 적 상륙집단도 우리 해안에 절대로 달라붙지 못한다"고 확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김 제1비서는 "적 상륙집단들을 모조리 수장해 버리자면 당에서 새롭게 제시한 해안방어에 관한 전법사상의 요구대로 부대, 구분대들을 부단히 훈련시켜야 하며, 군인들은 자나 깨나 오직 적들과 싸움할 생각, 놈들을 단매에 요절내겠다는 결심으로 가슴 불태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통신은 김 제1비서의 지도를 받은 북한군이 '서울해방작전', '남반부해방작전'에서 빛나는 공을 세울 맹세를 다짐했으며, "일단 싸움이 벌어진다면 보복 성전은 미제와 박근혜괴뢰 역적패당이 감행한 죄악의 대가를 천백배로 받아낼 때까지 순간도 멈춤없이 강도높게 벌어질 것"이라고 호언했다.
중앙통신은 총정치국장인 황병서, 총참모장 리명수, 인민무력부장 박영식을 비롯한 북한군 지휘부와 해군사령관 리용주, 항공 및 반항공군사령관 최영호, 7군단 리태섭, 108기계화보병 사단장 송영건 등이 현장에서 김정은 제1비서를 맞이했으며, 군단장들과 군사학교 교원들이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