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한국 제주시내 한복판에서 차량 추격전 끝에 3인조 중국인 인질강도범들이 붙잡힌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는 중국인 A씨(44)를 인질로 잡고 금품을 요구한 장모씨(35·여)와 장씨의 남동생(30) 등 중국인 2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고 뉴스 1이 전했다.
또 공범이지만 범행 과정에서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다시 제주에 입국한 류모씨(35)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제주시 애월읍 소재 한 골프텔에 A씨를 부른 뒤 감금, 폭행, 협박을 하면서 200만위안(한화 3억5000만원 가량)의 차용증을 작성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온라인 사진으로 기사와 무관.
이들은 또 A씨의 휴대전화를 빼앗은 후 계좌에 있던 한화 200만원을 텔레뱅킹으로 계좌이체 시켜 이를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내 같은 대학원에 다니면서 평소 알고 지내던 A씨가 제주에서 부동산업을 하면서 돈이 많다는 것을 알고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뒤 지난 3월31일 제주로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추가로 5억1000만원을 송금 받는 조건으로 33시간 만에 A씨를 풀어준 후 은행에서 송금 받으려고 했지만 이 과정에서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힌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지난 2일 오후 8시22분쯤 A씨로부터 신고를 접수받은 뒤 제주시내 모 은행 주변에서 장씨 등이 타고다니는 차량을 발견, 1㎞ 가량의 도심 추격전 끝에 장씨 남매를 붙잡았다.
경찰은 또 범행 과정에서 지난 2일 오후 중국으로 돌아갔다가 지난 3일 다시 제주로 재입국한 공범 류씨를 제주공항에서 검거했다.
고평기 제주서부경찰서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도 날로 증가하는 외국인 범죄에 대해 전 기능을 망라한 총력 대응 체제를 구축, 신속하고 강력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