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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어머니 작아지는 아버지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6.24일 09:01
작성자: 김태호

  (흑룡강신문=하얼빈) 사자가족들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보고나면 느끼는바가 많다. 어미사자는 새끼를 낳고 키워야 할뿐만아니라 먹이감도 사냥해야 하는 고단한 생을 살아간다. 그러나 아비사자는 게으른 낮잠을 자기가 일쑤이다. 허나 이게 전부가 아니다. 일단 외래침략자가 들이닥치면 가족을 위해 죽음도 불사하며 사투를 벌린다. 승자가 되면 가족을 지켜내지만 패자가 되면 가족구성원을 비롯한 모든것을 빼앗기고 령지에서 쫓겨난다. 승자 수사자는 어미사자를 차지하는것으로 끝나지 않고 새끼사자들을 모조리 잡아죽이고는 새로운 후대를 번식시켜 새롭게 가정을 이루고 살아가는것이다.

  21세기는 그 어느때보다도 치렬한 경쟁시대이다. “남자는 밖에 나가면 일곱 사람의 적이 있다”는 서양속담이 있다. 불꽃 튀는 경쟁속에서 남자들은 인생의 패자가 되여서는 안된다는 심리적 긴장감과 함께 늘 경쟁의식을 갖고 살아간다.

  남자는 결혼하면 일순간 사명감이 생기며 자식이 생겨 아버지가 되고 가장이 되면 불시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자나깨나 가족을 먹여살리는 일에 골몰하면서 정신없이 뛰게 된다.

  요즘에는 남자의 능력이란 주로 경제력이다. 경제적으로 실력이 없으면 남자는 버림을 받는다. 사랑도 잃고 가정도 잃는 불쌍한 인생이 되기 십상이다. “가난이 방안으로 들어오면 사랑은 창문으로 나가버린다”는 서구자본주의의 격언이 들어맞는 요즘이다.

  전통적으로 남편은 밖에 나가 일을 하고 안해는 가사와 자녀의 양육에 힘썼다. 그러나 남편 혼자 벌어서는 먹고 살기 힘든 각박한 세월이 도래하면서부터 안해도 밖에 나가 일해야 하는 “맞벌이부부” 세상이 돼버렸다. 이때로부터 안해의 입김이 세졌고 어깨에는 힘이 실리게 됐다. “녀성도 절반 하늘을 떠멘다”는 정치적 슬로건때문만이 아니였다.

  안해에게 경제력이 생기면서 그에 따라 자식들의 눈에 비치는 어머니의 형상은 점점 커지는데 그에 반해 아버지의 형상은 오히려 작아진다. 가정의 인사권과 재정권을 틀어쥐고있는 어머니는 실질적인 1인자로서 거의 모든 결정권을 행사하고있다. 자식을 하나 더 낳고 안 낳는가도 안해가 결정하며 경제재테크도 안해의 한마디면 완전 끝이다.

  자식양육이나 아이의 과외공부 선택도 어머니가 주도한다. 아이들은 어머니가 시키는대로 해야 하며 어머니의 눈치 보기에 바쁘다. 한자의 부(父)자는 손에 회초리를 들고있는 상형문자이다. 회초리로 자녀를 치면서 가르치고있는 아버지의 모양을 그렸다. 그러나 요즘 자녀에 대한 아버지의 교육권도 상실되고있다.

  예로부터 아버지는 가업을 돌보고 가풍을 이루면서 가장으로서의 중책을 짊어졌다. 그래서 아버지의 권위가 컸다. 그러나 요즘에는 경제토대에 따른 어머니의 권위가 커지면서 아버지의 위상은 한없이 추락했다. 특히 남보다 적게 벌어오는 아버지의 어깨는 늘 처져있고 신경은 항상 긴장하다. 이 극도의 긴장감과 예민한 경쟁의식을 풀어줄수 있는것은 가족과 함께 하는 즐거운 가정분위기뿐이다.

  지난해말에 새해를 맞으면서 아버지에게 “가정의 금상”을 수여한 한국의 어느 초등학교(소학교) 1학년 어린이가 상장에 또박또박 쓴 금상수여내용이 세상의 아버지들로 하여금 왈칵 눈물을 쏟게 했다.

  “금상수상자: 우리 아버지

  이 어른은 1년 동안 아파도 참고 회사에 가서 우리를 먹여 살렸다.”

  지난 1997년 외환위기때 한국의 아버지들은 혈루(血泪)를 삼켜야 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현실속에서 아버지들이 마시는 술잔의 절반은 눈물이였다. 이때 만들어진 “아빠, 힘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라는 동요는 기운을 잃고 어깨가 처져있던 한국의 아버지들에게 힘을 주었고 용기를 북돋아주었다. 아버지들은 어린 자식들의 간절한 노래를 들은후 눈물을 쓱-닦고는 또다시 전쟁터와도 같은 삶의 현장으로 달려가군 했다.

  앞서 “어머니의 날”에는 자녀들로부터 이런저런 선물을 받았다고 세상은 어머니들의 자랑 일색이였다. 이번 “아버지의 날”에 자식들은 과연 아버지에게 어떤 선물을 드렸는지, 모두들 “아버지의 날”도 있다는것을 알고나있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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