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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살 아들 '질타'에 박사 학위 딴 뉴질랜드 만학도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6.07.15일 10:17
(흑룡강신문=하얼빈) 코흘리개 아들의 '질타'에 충격을 받고 공부를 시작해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뉴질랜드 만학도가 화제다.

  주인공은 한때 정육냉동공장 종업원이었던 블레인 라케나.

  뉴질랜드 북섬 나푸히 출신인 라케나는 30여 년 전 다섯 살짜리 아들이 다니는 학교 모임에 나갔다가 아들이 자기 반 아이들에게 아빠는 매일 집에 앉아 텔레비전만 본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

  그는 아들의 말을 듣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른다며 그래서 당장 달라져야겠다는 굳은 결심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교사가 아이들을 교실에 앉혀 놓고 한 명씩 돌아가며 자기 아빠가 하는 일에 대해 얘기해보라고 했다. 한 명은 '우리 아빠는 아픈 사람들을 고쳐준다'고 했고 다른 아이는 '아빠는 변호사'라고 했다. 아들 차례가 되자 나는 교실 밖으로 나가고 싶었다.

  그러나 아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가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집에서 TV만 본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말에 큰 충격을 받고 자신의 삶을 뼈저리게 반성했다고 뉴질랜드헤럴드 등이 전했다.



  마오리인 그는 어렸을 때 부모가 공부를 더 하라고 하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 하는 걸 막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그는 친구들이 대부분 정육냉동 공장에서 일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걸 보고 15세 때 공부를 그만두고 정육냉동 공장에 취직해 여러 해 동안 일했다. 하지만, 공장이 1980년대에 문을 닫으면서 그는 졸지에 실업자 신세가 됐다.

  아들 학교의 학부모 교사 모임에 나간 게 바로 그 무렵이었다.

  아들의 말에 충격을 받고 새로운 길을 찾는 그에게 아내는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고 그는 오클랜드대학에 원서를 냈으나 불합격 통지서를 받았다.

  그는 낙심해서 대학 진학을 포기했으나 아내가 대신 와이카토대학에 원서를 보내 운 좋게도 합격 통지서를 받아냈다.

  그는 "아내에게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있다. 그가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대학에 들어가자 그는 아내와 함께 7명이나 되는 자녀를 데리고 대학이 있는 해밀턴으로 이사했고 그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밤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빵 배달을 하고 9시에 학교로 가는 생활을 반복했다.

  숙제가 있을 때는 빵 배달 트럭에서 밤을 새우며 숙제를 하기도 했다.

  그는 1994년 교육학사 졸업장을 손에 넣고 나서 그 무렵 바람이 불기 시작한 컴퓨터 공부가 꼭 해보고 싶어 컴퓨터 교육학 석사과정에 들어갔다.

  석사과정을 마친 그는 드디어 와이카토기술대학(Wintec)에 자리를 얻어 일하면서 또다시 박사과정에 등록했다. 일과 공부를 병행하느라 박사 학위를 받는 데는 6여 년이 걸렸다.

  현재 Wintec에서 비즈니스 IT 프로그램 코디네이터로 일하는 그는 자신의 연구실 캐비닛 속에 인생을 살아오면서 신었던 신발 네 켤레를 놔두고 학생들에게 보여주곤 한다고 털어놓았다.

  냉동육 공장에서 일할 때 신었던 고무장화, 공부할 때 신었던 운동화, 가난할 때 신었던 슬리퍼, 요즘 일하러 갈 때 신는 신사화 등이 그것이다. 그는 학생들에게 그것을 보여주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말을 들려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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