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뉴스파타>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이라는 것을 보도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삼성그룹 임직원들도 충격에 휩싸인 분위기다.
<뉴스타파>는 지난 21일, 30여분에 걸쳐 이건희 회장의 성매매 동영상 의혹을 보도했다. 이건희 회장이 자택과 고급빌라로 여성들을 불러 성매매를 했다는 것이다. 내용과 검증이 상당히 구체적이었고, 동영상에는 이건희 회장의 얼굴이 수차례 등장한다. 이건희 회장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삼성그룹 총수라는 점에서 파문은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삼성그룹 내부도 마찬가지다. 삼성그룹 측은 “이건희 회장과 관련해 물의가 빚어져 송구스럽다. 사생활과 관련된 문제여서 회사가 밝힐 입장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직원 A씨는 “회사에서도 여러 말이 돌고 있다. 모두 충격에 빠졌다”며 “처음엔 믿지 않는 이들이 많았지만, 누가 봐도 이건희 회장인데 어찌 부정하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에게는 그렇게 도덕성을 강조했는데, 정작 회장님이 그랬다니 착잡한 심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의 해외주재원인 B씨는 “이곳에서도 소문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며 “현지인들이 물어보면 어떻게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역과 문화 특성상 성매매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지 않은 곳이라 걱정”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삼성생명 직원 C씨는 “보도가 너무 적나라했다. ‘앞으로’ ‘키스’ 등의 말이 나올 땐 얼굴이 화끈거렸다”며 “이런 적이 없었던 터라 내부 분위기가 이렇게 뒤숭숭한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삼성중공업 직원 D씨는 “솔직히 이곳에서는 동정론도 있다. 분동영명히 잘못된 일이지만, 이건희 회장도 결국 사람이고 남자라는 식이다”며 “하지만 웃음거리가 된 건 어쩔 수 없다. 회사 근처 술집에서는 한동안 얘기가 끊이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직원 E씨는 “아무래도 여기서는 좀 쉬쉬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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