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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순복이 한예리 "북한출신도, 조선족도 아니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5.23일 10:03
하얀 피부에 동그란 얼굴, 쌍꺼풀이 없는 눈에 도톰한 입술. 영화 ‘코리아’에서 북한 선수 류순복 역을 맡은 그 한예리(28)가 맞나 싶다. 유난히 긴 팔다리는 어릴 때부터 무용을 해 왔기 때문인 것 같다.

이렇게 귀여운 배우가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로 트레이닝복만 입고 영화에 등장했다. 살도 4kg이나 찌웠다. 진짜 탁구선수이거나, 조선족일 것이라는 얘기까지 돌았다. 하지만 한예리는 조선족도, 탁구 선수도 아닌 배우다.

한예리는 국악중고등학교를 거쳐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했다. 무용가로 일생을 살려던 한예리는 졸업 전 한예종 영상원 학생들을 위해 무용 안무를 짜주다가 영화에도 출연하게 되면서 자신이 연기에 끼가 있음을 알게 됐다. 그간 수많은 단편 영화와 독립 영화에 출연해 온 한예리는 이번에 대형 상업영화에서 비중 있는 조연을 맡으며 조명 받고 있다.

연기를 배운 적이 없음에도 한예리는 2010년 미장센 단편영화제에서 연기상을 받았을 정도로 연기력이 좋다. ‘코리아’ 에서도 하지원 배두나에 비해 전혀 밀리지 않는 연기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떻게 배우가 됐나.

"한예종 영상원 친구들과 협력 작업을 하다 연기를 처음하게 됐다. 그 때만 해도 연기를 할 사람이 없어서 그냥 품앗이 차원에서 한거다. 2007년도에 김민숙 감독님의 단편영화 ‘기린과 아프리카’를 찍었다. 그 후 단편과 옴니버스 영화에 많이 출연했다. 장편 상업 영화는 ‘코리아’가 처음이다. 드라마 ‘로드 넘버원’에도 나왔었다. 이번 영화 전까지 소속사도 없었다. 그냥 혼자 촬영장에 다니며 연기를 했다."

-무용과 출신인데 어떻게 배우의 꿈을 키웠나.

"소속사 대표님(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을 만나기 전까지 정말 서른 살까지만 배우 일을 해야지 하는 생각이었다. 무용이랑 연기를 같이 하려니까 본업인 무용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무용으로 대학원에도 진학할 생각이었다. 교육자가 되려고 인간문화재인 이매방 선생님께 이수도 받으려고 했다. 하도 무용을 열심히 해서 엄마는 내가 인간문화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웃음)

그런데 재작년 겨울에 대표님 만나서 얘기를 하면서 배우에 대한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내 나이가 지금 스물아홉(84년생)이고 그 때 스물일곱이었는데 대표님이 늦었다는 생각 하시지 않더라. 배우라는 직업을 갖고 오래오래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을 하셨고, 진지하게 연기를 하자는 다짐을 했다."

-연기를 배운적이 없음에도 매우 잘 한다. 본인에게 잘 맞는 것 같다.

"맞는 건지 어떤 건지는 모르겠는데 즐겁긴 하다. 좀 더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누군가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더 열심히 하고 싶다. 그 안에서 성취감을 얻고 싶은 마음이다."

-'코리아'에서 북한의 탁구 선수 류순복 역을 맡았다. 북한말에 탁구까지, 쉽지 않은 연기다.

"너무 확실하게 해야 할 것이 있으니까 꼭 해 내려고 버둥거렸다. 주어진 것만이라도 잘 해내면 캐릭터의 반 이상을 해 낸 게 아닌가 싶었다. 매일매일 운동선수처럼 탁구도 치고 말 연습을 했다."

-탁구, 할만 한가.

"생각보다 재밌고 섬세하다. 현정화 탁구 감독님이 ‘탁구를 치는 모습에는 성격이 묻어난다’고 하셨는데 정말 그렇더라. 탁구 자체는 즐거웠다."

-그래도 여배우인데 영화에서 예쁘지 않게 나왔다. 실망하진 않았나.

"오히려 좋다. 내가 좀 더 많이 알려진 사람이면 못생기게 나온 것 아니냐는 생각을 했을 텐데 오히려 유명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정말 나를 순복이라고 생각해 주신다. 예쁘게 나올 생각은 전혀 없었다. 운동선수같이 나와서 다행이다. 영화를 위해 살을 4kg 찌웠는데 지금은 다시 뺐다. 44kg이다.

-북한 출신이거나 조선족이 아니냐는 얘기도 들린다.

"아무런 관계도 없다. 다들 조선족이라고들 하시는데, 내가 잘 했다는 얘기라서 감사하다."

-하지원, 배두나와 함께 한 소감은?

"여배우가 영화를 책임지는 게 쉽지 않다. 부담도 크다. 그런데 두 선배님들은 자신 있게 나아가더라. 그러면서도 모든 스태프들을 편하게 해 주고. 항상 배려를 더 많이 해주신다. 또 본인이 연기할 때는 집중력이 장난이 아니다."

-좋아하는 남자 배우는 없나.

"중국배우 양조위. 한국에서는 최민식 송강호 황정민 설경구 등 연기 잘 하시는 분들이 좋다. 취향이 올드하다고들 하지만 이 분들의 연기를 보면 정말 행복하다."

-존경하는 배우는 누구인가.

"회사 선배이신 문소리 선배님이다. 전도연 선배님도 좋아한다. 두 분만큼 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한다. 분명히 어렵긴 어렵다."

-여배우이니 예뻐 보이고 싶을 텐데, 쌍꺼풀도 없고 코도 자연스럽다. 성형에 대한 생각은.

"배우가 되고 나서는 성형 해야겠다는 생각을 안했다. 오히려 무용을 할 때 성형을 하자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이목구비가 뚜렷해야 무용할 때 좋다고. 배우가 돼서는 나름 내 매력을 좋게 보신다. 그래고 내가 어느 한 곳을 하면 전체적인 균형이 무너져서 다 해야 한다더라.(웃음) 눈 하면 코 해야 하고 코 하면 턱 해야 한다고. 이 얼굴도 예뻐해 주시는 분들 있어서 다행이다. 개성을 봐 주셨으면 한다."

-나이도 사실 적지 않다.

"내 인생의 절정을 늦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절정이 빨리 오면 내려가거나 유지해야 하는데 유지는 힘들 것 같다. 빨리 절정을 맞은 후 그것을 놓치고 싶지 않다. 여유있게 가면서 멀리, 오래 가고 싶다. 당장 요행을 바라진 않는다. 그저 내가 한만큼 받고 싶다. 큰 행운보다 작은 행운을 여러 개 갖고 싶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가.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남들이 좋은 배우라고 해 주는 배우. 좋은 배우가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남들이 얘기하는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사진 = 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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