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선박, 미국서 하역 재개…지원금은 '불투명'

[앵커]

미국 연안에 대기 중이던 한진해운 선박들이 오늘 자정부터 하역작업을 재개합니다.

정부는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잡혔다는 반응인데 하역 자금 마련이 문제입니다.

대한항공 이사회가 담보 취득을 지원금의 조건으로 걸었습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 롱비치 항만 인근에 대기 중인 한진 그리스호의 하역작업이 한국시간으로 10일 자정 시작됩니다.

한진해운이 미국 법원에 신청한 압류금지명령, 이른바 '스테이오더'가 승인됐기 때문입니다.

한진 보스턴호, 한진 정일호, 한진 그디니아호 등 나머지 선박도 순차적으로 롱비치터미널에 입항해 하역을 재개할 계획입니다.

현재까지 한진해운의 스테이오더 신청을 승인한 국가는 미국·일본·영국 등 3곳이고 싱가포르에서는 스테이오더가 잠정 발효됐습니다.

정부합동대책TF는 오늘 브리핑을 통해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조금씩 잡혀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내는 한편 대체선박 투입·화물정보시스템 보완 등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하역 자금 마련입니다.

하역에 필요한 비용은 약 1천700억원으로 추산되는데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출연키로 한 400억원으로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대한항공 이사회도 오늘 600억원 지원을 결의했지만 조건부입니다.

[대한항공 관계자] "대한항공 이사회는 3일에 걸쳐 논의했지만 배임 문제 등으로 (롱비치 터미널) 담보를 선 취득한 이후 자금을 지원하는 것으로 의결했습니다."

한진해운이 담보를 취득하려면 이미 담보 대출 중인 6개 해외 금융기관과 또 다른 대주주 MSC 모두에게 동의를 받아야만 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모두의 동의를 얻어낸다 해도 담보 취득과 실제 지원금 집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