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광군제’(光棍節·독신자의 날) 할인행사가 시작된 지 1분도 안돼 10억 위안(약 1698억 원)이 넘는 매출액을 거뒀다. 폭발적 소비 현상을 재확인한 셈이다.
알리바바측은 11월 11일이라는 뜻에서 ‘솽스이’(雙11)로도 불리는 이번 행사를 11일 오전 0시 정각에 개시한지 52초 만에 10억 위안의 매출액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10억 위안 돌파에 걸린 시간은 지난해보다 72초보다 단축됐고, 100억 위안을 넘어선 시점도 6분58초로 지난해(12분28초)보다 5분 이상 앞당기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이어 행사 시작 2시간이 채 되지 않은 1시57초에는 2013년 광군제 하루 동안의 실적인 362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 가운데 PC 인터넷이 아닌 모바일을 통한 거래가 84.3%를 차지했다. 2시간 30분20초에는 500억 위안을 넘어서며 지난해 500억 위안 돌파 시간인 9시52분22초를 7시간 넘게 앞당겼다.
알리바바의 11일 하루 매출은 1230억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2014년 광군제 행사에서 571억 위안의 판매고를 올린 데 이어 지난해는 912억 위안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알리바바는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올해 증강현실(AR) 게임과 가상 쇼핑 체험인 가상현실(VR) ‘바이플러스’ 등을 도입했다.
10일 저녁 중국 선전(深圳)에서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그룹 회장과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참석하는 갈라쇼를 열었다. 갈라쇼에는 록밴드 원 리퍼블릭과 NBA 프로농구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축구 스타 데이비드 베컴 부부 등이 행사에 참여했다. 미국 가수 케이트 페리는 불참했는데 그가 지지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의 패배 때문으로 전해졌다.
알리바바는 이날 24시간 동안 온라인 쇼핑몰 톈마오(天猫·Tmall), 타오바오(淘寶)에서 중국을 포함한 전 세계를 대상으로 초대형 할인행사를 개최한다. 경쟁사인 징둥(京東)닷컴 등 중국의 주요 전자상거래업체도 동참한다. 온·오프라인의 100만 개 이상 브랜드가 티몰을 통해 1000만 개 상품을 판매하며 징둥닷컴에도 10만 개 이상의 브랜드가 참여한다.
‘광군제’는 1990년대 난징(南京) 지역 대학생들이 ‘1’의 형상이 외롭게 서 있는 독신자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해서 ‘독신자의 날’로 부르면서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에 2009년부터 상인들이 “독신자의 날에 물건을 사면서 외로움을 달래야 한다”고 부추기며 ‘솽스이’라는 이름으로 할인 판매에 들어갔고 알리바바 등이 참여하면서 세계 최대 규모의 쇼핑 연례행사로 자리를 굳혔다.
/문화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