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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울 시장을 가다] 재래시장 상인들이 3억 걷어 쇼핑카트 놨더니

[기타] | 발행시간: 2012.06.04일 09:43
5] 대형마트·SSM 공세에도 손님 몰리는 '망우동 우림시장'

상인들 3억 모아 지붕에 천막, 반찬엔 가림막 씌워 위생관리

"마트와 시설 별 차이 없고 가격도 착해" 단골들 줄서

"아, 나 원 참 크게 얘기하라니까."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에서 느닷없이 CF 촬영 현장이 펼쳐졌다. 제작진 4명은 모두 시장 상인들. 고기판매점 사장, 신발가게 주인, 두부가게 대표 등이 서투른 동작으로 카메라를 잡고 "레디 고"를 외쳤다. 이날 주인공은 시장 내 손꼽히는 맛집 정가네 홍두깨 칼국수 정영학(54) 사장. 카메라가 돌아가자 정 사장이 쑥스러운 듯 "에…저, 저희 칼국숫집은"이라 말하자, 바로 "컷" 사인이 떨어졌다. '카메라 감독'인 농협안심축산품 김석원(52) 사장은 "뭐 하는 거야. 자, 만세 삼창하고 다시 합시다"라며 웃었다.

우림시장이 자체 광고 영상을 찍기 시작한 건 지난 2010년 2월. 전단 수백 장을 뿌리는 것보다 홍보 영상 한 편이 효과가 더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평소 방송에 관심이 많았던 상인 8명이 모여 지난 2년간 교육을 받아가며 10여편을 찍어 시장 내 대형 TV를 통해 틀었다. 어설픈 작품이지만 꽤 효과가 났다. 박철우(48) 우림시장 조합장은 "인근 은행이나 병원에서 자기네 광고를 찍어 시장에서 좀 틀 수 없겠냐고 부탁이 들어온다"고 전했다.

우림시장은 조선시대 마장동 우시장에 소 팔러 오면서 먼 거리를 걸어온 소의 휴식장소이자, 소 장수들 여독을 푸는 주막이 번성했던 곳. 198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근린시장으로 발전하기 시작했다. 지난 2001년부터 현대화사업을 발 빠르게 시작, 상인들 스스로 3억원을 걷어 지붕에 천막을 치고 대형마트처럼 쇼핑카트를 곳곳에 놓아 편하게 물건을 살 수 있도록 했다. 반찬가게와 음식점은 반찬과 음식을 가림막으로 싸거나, 플라스틱 용기 안에 넣어 전시해 위생적인 면을 보강했다. 부인과 함께 시장을 찾은 주민 이재성(28)씨는 카트를 끌며 "인근에 대형마트나 수퍼마켓이 많지만, 가격이 싸고 시설 면에서도 큰 차이가 없어 자주 찾는다"고 했다. 시장 반경 2㎞ 이내에 2002년부터 대형마트 2곳과 SSM(대형 수퍼마켓) 3곳이 차례로 들어섰지만 우림시장은 비교적 타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정가네 홍두깨 칼국수는 칼국수·수제비·칼제비가 2500원이다. 잔치국수는 1500원. 멸치로 우려낸 담백한 국물과 손으로 반죽해 숙성시킨 면발이 일품이다.(02)491-8457 소문난순대국은 담백하고 푸짐한 순댓국을 6000원에 먹을 수 있다.(02)495-4508 엄마손반찬은 3대째 이어져 내려오는 곳으로 하루 매상이 250만~300만원에 달한다. 오이소박이·동치미·배추김치·양념 계장 등을 사러 다른 구(區)와 지방에서도 온다.(02)437-0158 농협안심축산품은 농협중앙회에서 직접 조달한 100% 한우만 판다. 망우역에서 경춘선을 타고 MT를 떠나는 학생들이 자주 찾는다고 한다.(02)432-5080 35년 된 과일가게 태진상회는 과일 신선도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한다.(02)432-5248 중앙떡집은 야채와 과일을 활용한 당근떡과 고구마·호박떡 등 '아이디어 떡'이 많다. 컴퓨터 프로그래머였던 아들이 10년 넘게 떡집을 하는 어머니를 도와 신세대 떡집을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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