ㆍ영국·일본보다 높아… 남성은 44%로 27위
한국 여성들 가운데 절반가량이 생활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147개국에서 19만1313명을 대상으로 취업, 안전, 건강 등 생활 전반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한국 여성의 55%가 ‘좋다(thriving)’고 응답했다고 지난 10일 밝혔다. 이는 덴마크(78%), 캐나다(70%), 호주(66%) 등에 이어 13번째로 높은 수치이다. 또 미국과는 같지만 일본(28%), 중국(17%), 대만(32%)에 비해서는 크게 높은 것이다. 특히 만족 응답률이 지난해보다 15%포인트나 높아져 상승폭에선 3번째로 컸다.
이에 비해 한국 남성 가운데 삶의 질에 대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44%로 나타나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27위에 그쳤다. 한국 남성의 생활만족도는 덴마크(70%), 스웨덴(66%), 미국(57%)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크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남녀복지지수 격차(여성 만족 응답률과 남성 만족 응답률 차이)는 11로, 전 세계 평균을 훨씬 상회했다. 한국보다 격차가 큰 나라는 카타르(13), 앙골라(12) 두 나라뿐이었다. 전체 조사 대상 가운데 생활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남성과 여성 모두 24%로 나타나 세계의 평균 남녀복지지수 격차는 0인 것으로 조사됐다. 갤럽은 지난해 한국 여성들의 생활 만족도가 2010년에 비해 15%포인트나 올라간 것과 2011년 올해 남성보다 11%포인트나 높은 이유에 관해 타당한 분석을 내놓지는 못했다.
갤럽은 보고서에서 한국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40%가량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도 만족도가 높은 것은 취업률이 높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2011년 한국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7%로, 73.1%인 남성에 비해 23.4%포인트나 낮은 수준이다. 2007년 이후 한국 여성의 고용률은 50%를 넘어서지 못하고 46~49%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