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S3'에는 사람을 배려한 다양한 기능이 탑재돼 있다. 사람이 보고 있을 때는 화면이 꺼지지 않는 '스마트 스테이', 사람 말을 알아듣고 대답해주거나 각종 기능을 실행하는 'S보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갤럭시S3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따뜻한 기능이 많다. 이중 하나가 스마트 스테이나 S보이스처럼 이름이 멋지지는 않지만 '통화음질 설정'이라는 기능이다.
통화음질 설정은 간단한 진단을 통해 사용자 청각 및 사용환경 특성에 최적화된 맞춤형 통화음을 제공하는 기능이다.
통화음질 설정을 하기 위해서는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부문에서 메뉴 버튼을 눌러 통화설정을 선택한다. 통화설정 메뉴 중 통화음질 설정을 선택하면 통화음질 최적화와 통화음질 설정이라는 메뉴가 나온다.
통화음질 최적화 메뉴를 선택하면 청력검사와 비슷한 테스트가 이뤄진다. 오른쪽과 왼쪽 귀에 저주파에서 고주파의 음을 내보내면 사용자가 잘 들리는지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이다. 사용자는 해당 음이 잘 들리면 '예', 들리지 않으면 '아니오'를 선택하면 된다.
결과는 그래프로 보여주는데 자신의 귀가 높은음을 잘 듣는지, 낮은음을 잘 듣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가 보통 통화할 때 자주 쓰는 귀를 선택하면 통화음질 최적화가 이뤄진다. 개인의 청각특성 및 환경 소음 수준에 따라 잘 들리지 않게 되는 작은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크기로 보강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보통 왼쪽 귀로 통화하는 사람이 진단결과, 낮은음을 상대적으로 잘 못 듣는다고 나타나면 통화할 때 낮은음을 보강해 통화음을 제공하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잘 들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난 주파수 대역을 적정 수준으로 조정해서 들여주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수차례에 걸친 임상시험을 통해 개인의 특성에 맞는 통화음질과 음향을 사용자가 직접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갤럭시S3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삼성서울병원과 함께 난청·청각 관련 연구를 진행해왔으며 향후 스마트폰과 음향기기 등에 신기술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갤럭시S3와 원리는 다르지만 카카오 '보이스톡'도 최적의 통화음질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카카오는 네트워크 상황과 관계없이 잘 들리지 않는다는 불만이 많아 '보이스톡 성능 최적화'라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금성 모드, 화성 모드, 목성 모드를 선택해 자신의 목소리가 가장 잘 들리는 모드를 선택하는 방식이다. 각각의 모드는 사전에 정해진 방식으로 보이스톡을 구현해 통화음을 제공한다.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폰의 파편화 때문에 만들어졌다. 안드로이드폰은 OS(운영체제) 버전별, 제조사별로 통화음을 제공하는 방식이 다르다. 예컨대 사람마다 다르지만 갤럭시S3는 금성 모드를 선택해야 가장 잘 들리고 '베가레이서2'는 목성 모드에서 가장 잘 들리는 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은 카테고리를 정해서 최적의 통화음을 제공하고 있지만 해외에서 출시된 스마트폰은 모두 테스트해 카테고리를 정할 수 없었다"며 "사용자가 직접 카테고리를 분류해 최적의 통화음을 제공하는 원리"라고 설명했다.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