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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실험-상금…세 마리 토끼 잡은 함부르크

[기타] | 발행시간: 2012.07.24일 00:00

[스포탈코리아] 손흥민의 활약으로 국내 팬들에게 익숙한 함부르크SV에게 2012 피스컵 수원 참가는 달콤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다. 총 4개 클럽이 참가한 2012 피스컵 수원 대회 최고의 수혜자는 함부르크였다. 함부르크는 일주일 간의 한국 체류 기간 동안 이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시간을 보냈다. 8월 2012/2013시즌 개막을 앞두고 여러모로 소득이 많았다.

장면 #1. “우리를 위해 많은 것을 해준 경호원을 위한 세레머니를 하려고 계획했어요.”

네덜란드 클럽 흐로닝언과의 20일 1차전 경기에서 함부르크는 2-1 승리를 거뒀다. 결승골의 주인공은 크로아티아 미드필더 이보 일리체비치였다. 환상적인 오른발 프리킥 슈팅을 꽂아넣으며 팽팽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일리체비치는 득점 이후 벤치를 향해 달려갔다. 하지만 그가 달려가 안긴 것은 감독이나 동료 선수 혹은 코칭 스태프가 아닌 한국인 경호원이었다. 그는 자신들을 위해 수원 지역을 안내하고 물건을 사다주고 안전을 책임지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해준 경호원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경호원에게 가려는데 동료 선수들이 자꾸 절 막으려고 해서 짜증났어요.” 일리체비치가 익살스런 웃음과 함께 전한 ‘득점 소감’이었다.

함부르크는 한국 체류 기간 동안 누구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잠깐 스쳐가는 경호팀과도 친구가 되었고, 호텔에서도 시차에 고생하면서 맥주를 마시며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파티를 벌이며 친목을 다지고 추억을 쌓았다. 학창 시절의 수학여행처럼 이들의 첫 한국 방문은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정신적인 충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엄한 수학여행도 아니었다. 핑크 감독은 선수단과 친구처럼 지내며 고된 프리시즌 투어를 휴가처럼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장면#2. “지난 시즌에 부상 선수가 많았습니다.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의 활용법을 실험해본 것입니다.”

토어스텐 핑크 함부르크 감독은 흐로닝언전, 그리고 성남과 결승전에 모두 지난 시즌 볼 수 없었던 전형을 내세웠다.

흐로닝언과의 경기에선 센터백 베스터만이 수비형 미드필더 위치로 수시로 전진했고,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지긴람은 라이트백 포지션을 커버했다. 본래 라이트백은 제프리 브루마가 센터백을 커버했고, 손흥민이 2선에서 중앙과 측면을 오갔다. 정해진 위치 없이 활발하고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공격과 수비 상황에 수적 우위를 점했다.

성남과의 경기에선 미드필더인 테셰가 공격수로 전진배치 되었고, 2년 간의 뒤셀도르프 임대 생활를 거쳐 돌아온 유망주 막시밀리안 바이스터를 점검했다. 전체적으로 체력이 떨어진 가운데 베스터만의 수비형 미드필더 기용을 통한 안정화 시도는 실효를 거뒀다. 베스터만의 포백 보호자 활용은 지난 시즌 수비 불안을 보인 함부르크의 새로운 해법이 되기에 충분했다. 선수단의 체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에도 주장다운 리더십과 솔선수범을 보여줬다.

핑크 감독은 “베스터만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서 더 잘할 수 있는 선수다. 새 시즌에는 이 위치에 기용하는 것도 고려 중”이라며 피스컵에서의 실험이 성공적이었다고 평했다. 지난 시즌 도중에 부임한 핑크 감독에게 자신의 진정한 팀을 꾸리는 것은 지금부터다. 피스컵은 핑크 감독의 리빌딩 작업에 위대한 시작이 된 무대다.

장면#3. “2012 피스컵 우승은 함부르크SV! 우승 상금 150만 달러가 주어집니다!”

함부르크는 2연승으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150만 달러(17억원). 초청비를 포함하면 함부르크는 이번 대회 참가로 20여억 원을 챙겼다. 왠만한 선수 한 명을 영입할 수 있는 자금을 피스컵 참가로 확보한 것이다.

함부르크는 라트비아 공격수 아르티욤 루드네프스를 영입했지만 아직 지난 시즌 투톱으로 활약한 믈라덴 페트리치와 파올로 게레로의 공백을 완벽히 메우지 못한 상황이다. 공격 포지션 분 아니라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에도 구멍이 있다. 핑크 감독은 새 시즌 구상에 대한 질문에 “아직 선수단 구성이 완료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아직 유럽 축구 여름 이적 시장이 마무리되기 까지 한 달이 넘는 시간이 남아있다. 피스컵 우승을 통해 얻은 자금은 이적 시장에서 함부르크의 선택 폭을 넓혀줄 것이다.

함부르크는 피스컵 참가를 통해 추억을 쌓았고, 전술 실험에 나섰으며 이적 자금까지 챙겼다.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함부르크가 피스컵에 참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손흥민 덕분이다. 이번 대회는 한국 선수가 속한 유럽 클럽을 초청했다. 지동원의 선덜랜드, 석현준의 흐로닝언, 그리고 손흥민의 함부르크가 성남 일화 천마와 함께 참가했다. 피스컵이라는 보약이 2012/2013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함부르크를 어느 위치에 데려다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더불어 함부르크는 손흥민의 공로를 절대 잊어선 안될 것이다!

-스포탈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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