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 타구에 여성팬이 얼굴을 맞는 사고가 발생했다. 삼성 5번 타자 최형우의 타구가 찢어진 그물망 사이로 날아가 순식간에 관중을 때렸다.
사고는 24일 삼성-SK전이 열린 대구구장에서 벌어졌다. 2회말 최형우가 SK 선발 송은범의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최형우의 타구가 파울지역에 맞고 빠르게 1루쪽 SK 응원석으로 날아갔다. 그런데 하필이면 타구가 보호 그물망이 찢어진 부분을 파고 들어 여성팬의 왼쪽 얼굴을 강타했다. 무척 이례적인 사고였다.
방송 생중계 카메라에 잡힌 여성팬의 얼굴은 금방 부어올랐다. 몹시 놀란 표정이었다. SK 선수단은 얼음 주머니를 만들어 건넸다. 여성팬은 얼음을 댄 후 경기장 안전요원의 도움을 받아 경기장을 빠져 나갔다. 홈팀인 삼성은 그 여성팬을 병원까지 데리고 갔다. 대개 파울 타구에 맞았을 경우 모든 책임은 팬이 지게 돼 있다. 하지만 삼성은 이런 경우를 대비해 보험을 들어두었다. 또 맞은 관중의 치료비까지 구단이 부담한다고 삼성 구단은 밝혔다.
그물망이 찢어지지 않고 정상적으로 설치됐더라면 이 같은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대구구장의 1루와 3루측 그물망을 보면 풀었다 묶은 흔적이 많다. 팬들이 그물망을 자주 찢는다.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거나 선물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경기장 측에선 묶고, 팬들은 다시 그걸 푼다.
그런데 누구도 그 좁은 틈새로 파울 타구가 날아올 줄은 몰랐다. 홈팀들은 관중에게 파울 타구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대구구장을 홈으로 사용하고 있는 삼성 구단은 그물망을 찢는 팬들의 행동을 막아야 했다. 위험을 알리는 경고 사인이라도 부착해야 한다. 좀더 철저한 안전 관리가 아쉬웠다.
- 스포츠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