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과 청소년이 등장해 성관계하는 내용의 음란물을 대량 게시한 70대 ‘음란물 헤비업로더’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주고 있다.

강원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6일 인터넷 파일공유(P2P) 사이트에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등 1000여 건을 게시, 판매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유모(70·경기 성남시) 씨를 붙잡아 불구속 입건했다.

유 씨는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P2P 사이트에 ‘충격 12세 소녀’ ‘일본―11세’ 등 아동·청소년이 등장해 성관계하는 동영상 1000여 건을 게시한 뒤 불특정 다수 회원에게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또 유 씨의 주거지 압수수색을 통해 아동·청소년이 등장하는 음란물 940건과 음란물 4000여 건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유 씨는 이용자가 해당 동영상을 내려받을 때마다 사이트 운영업체로부터 온라인 포인트를 받는 등 120여 만 원 상당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유 씨는 경찰에서 “별다른 직업이 없어 집에서 대접도 받지 못하던 와중에 음란물을 재미 삼아 올렸더니 나이 어린 다운로더들의 반응이 괜찮아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P2P 사이트 내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대량 게시한 ‘헤비 업로더’ 검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특히 인터넷 사이트 추적 끝에 검거한 피의자가 70대 노인이어서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춘천=고광일 기자 ki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