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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터의 불이 꺼지지 않는다” 인도 코로나 사망자 훨씬 더 많을 듯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21.04.26일 14:56
  병원은 이미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찼다. 산소 공급 부족으로 환자가 죽고, 병원을 찾은 사람들은 긴 대기열에 의사를 만나지도 못하고 사망했다. 화장터는 24시간 내내 불이 꺼지지 않는다. 4일 련속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기록을 세우고 있는 인도의 풍경이다.



  인도 정부는 25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4만969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기록인 전날보다 3000명 가량 신규 확진자 수가 늘어난 수치다. 최근 며칠간 세계 신규 확진자의 절반 가량이 인도에서 나오고 있다. 인도의 일일 사망자 수도 2767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매일 20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루적 사망자 수는 19만2311명까지 치솟았다.

  충분히 많은 숫자지만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배 이상 많을 수 있다고 연구자들은 입을 모은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역학자인 브라마 무커지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이것은 완전한 데이터 학살”이라며 “우리가 수행한 모든 연구 모델을 보면 실제 사망자 수는 알려진 것보다 2배에서 5배까지 많다”고 말했다.



  일부 화장터 로동자들의 증언도 이 같은 주장에 힘을 싣는다. 인도 구자라트주 아흐메다바드시의 화장터는 하루종일 불이 꺼지지 않고 있다. 이 지역 화장터의 로동자 슈레시 바이는 뉴욕타임스에 “그처럼 끝없이 이어지는 죽음의 생산라인을 본적이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유족들이 건네준 서류에 사망 원인을 ‘코로나19’로 기재하지 않고 있다. 그는 “우리가 (사망원인 란에) 쓰는 것은 질병, 질병, 질병”이라며 “고용주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병원에서도 사인은 불명확하게 처리된다. 구자라트주에 사는 루팔 타카르는 이달 13일 확진 판정을 받고 지난 16일 병원에서 사망했다. 병원은 그의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갑작스런 심장 마비”라고 적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암 등 기존 질환이 있었던 환자가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에도 사인을 코로나19로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구자라트주의 58세 남성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사망했음에도 병원은 그가 당뇨 합병증을 앓았다는 리유로 그의 사인은 “신부전”으로 기록했다. 인도 최대 일간지인 더힌두는 “구자라트에서는 병원이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원인을 사인으로 기재함에 따라 코로나19 사망자 목록에서 루락된 환자가 많다”고 보도했다. 예컨대 지난 16일 구자라트주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망자 수가 78명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이 주의 7개 도시 화장터에서 689구의 시신이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처리됐다.

  인도 중부에 위치한 보팔시의 화장터도 몹시 바빠졌다. 이 지역에서는 1984년 살충제 공장의 유독가스 유출 사고로 하룻밤에 수천명이 사망하는 보팔 참사가 일어났다. 지역 주민들은 보팔 참사 이후 화장터가 가장 바쁘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팔시 관계자는 지난 13일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41명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가 이 지역의 코로나19 화장터를 조사한 결과 같은 기관 1000구 이상의 시신이 처리됐다. 보팔시의 심장병 전문의 고탐 박사는 이 매체에 “많은 죽음이 기록되지 않고 있고, 그 숫자는 매일 늘고 있다”고 했다. 그는 관료들이 숫자를 과소 상계하는 리유에 대해 “그들은 혼란은 만들고 싶어하지 않는다”고 했다.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주의 주요 도시인 럭나우와 미르자푸르에서도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당국은 지난 13일간 두 도시에서 각각 73명과 12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지만, 지역언론 산데슈는 화장터에서 처리된 시신이 하루에 610구로 훨씬 많았다고 보도했다.

  가족 구성원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경우 유족들이 사인을 숨기고 싶어하는 것도 이러한 풍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부 사람들은 엄격한 코로나19 방역 지침 대신 전통적인 방식대로 가족의 시신을 화장하고 싶어한다.

  중앙 정부의 압박도 사인 은폐에 한 몫할 가능성이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여당 바라티야 자나타당이 집권하는 주일수록 코로나19 사망자 수를 줄이라는 압박에 노출돼 있다는 것이다. 2019년에도 모디 정부는 실업률 상승을 나타내는 자료를 왜곡하려한 바 있다. 미시간대학의 무커지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주 정부는 중앙정부로부터 진행 상황을 예측하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인도 정부와 여당 관계자들은 이 같은 의혹에 대해 답변하지 않았다.

  /경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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