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구조 전환 및 업그레이드 열풍 속에서 중국 제일자동차그룹(FAW) 역시 전기화∙스마트화∙네트워크화를 통해 일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시민들이 홍기(红旗) E-HS9 모델을 시승해 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개혁으로 환골탈태 나서

　　FAW 연구개발총원의 양영수(杨永修) 고급엔지니어는 최근 수년간 재능을 맘껏 발휘할 기회를 얻었다. 양 엔지니어가 세단 브랜드 홍기(红旗)가 자체적으로 연구개발(R&D)해 온 하이엔드 엔진, 변속기, 섀시 등 핵심 정밀 부품의 디지털 제어 가공 업무에서 총 130여 개 기술 난제를 해결해 1,200만원 이상을 절약하는 효과를 낸 것이다.

　　2017년 FAW는 '네 가지 가능(四能)' 개혁을 단행했다. 즉 ▷임원은 승진이나 강등될 수 있고 ▷평직원은 입사나 퇴사가 가능하며 ▷월급은 증봉이나 감봉될 수 있고 ▷조직은 증설이나 감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그룹 전체적으로 경쟁 메커니즘을 통해 직원 채용, 임원 승진이 이뤄졌다. 그 결과 직원 전체 평균 년령이 세 살 낮아지고 젊은 임원진의 비중이 13.3% 높아졌다.

　　양 엔지니어는 "FAW에 나 같은 젊은 사람이 많이 있다"면서 "기술이나 능력에 따라 무대가 달라진다"고 전했다.

　　혁신으로 활력 더해

　　1958년 출시 이후 홍기는 중국 세단 자동차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가 됐지만 시장화의 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2018년 훙치는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 L시리즈, S시리즈, H시리즈, Q시리즈 등 라인업을 구축했다. 그 결과 2021년 판매량이 30만 대를 돌파하면서 4년 만에 60배 이상 성장을 기록했다.

　　올 1~2월에도 홍기 판매량이 6만3,800대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혁신이 핵심 역량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홍기는 H9 출시 후 H9+ 모델을 잇따라 출시했다. 또 H9+ 모델은 중국 전통문화와 콜라보한 돈황(敦煌)·백옥란(白玉兰)·고궁(故宮) 등 다양한 버전을 선보였다.

　　또 홍기는 마케팅뿐만 아니라 기술 개발에도 힘썼다. FAW는 2021년 연구개발비로 214억 2천만원을 투입했다. 이는 전년 대비 3.9% 증가한 것으로 연구개발비 집중도는 3%에 달했다. 덕분에 63개 핵심 기술을 개발했으며 4,757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그중 'V형 8기통 직통분사 슈퍼차저(V8TD)' 엔진은 지난해 시험 제작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FAW와 중국우주항공과학기술그룹(CASC)이 자체적으로 공동 연구개발한 봅슬레이. (사진/신화통신)

　　개방으로 글로벌 선두 진입 노려

　　FAW와 비야디(BYD)가 합자한 동력배터리 프로젝트가 지난 2월 말 정식 착공됐다. 이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135억원으로, 완공되면 생산가치 200억원 이상을 달성하며 전기차 100만 대의 부품 수요를 만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FAW는 비야디 외에 화위 등 기업, 청화(清華)대·길림(吉林)대 등 대학과 심도 깊은 협력을 통해 기업의 발전 공간 확장에 나섰다.

　　정부와의 협력 또한 FAW의 글로벌 선두 진입을 앞당기고 있다. 길림성 장춘시 등 현지 정부는 FAW,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등과 손잡고 '그린 프로젝트'를 발족했다. 3년 동안 택시, 모바일 콜택시, 관용차를 위한 신에너지차 3만4천대를 투입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 '배터리 은행'을 통해 4만1천개 배터리를 유통시키고 배터리 교환소 120개를 새로 건설할 예정이다.

　　FAW는 2025년까지 년평균 8~9% 증가한 1조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출처: 신화통신

　　편집: 전영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