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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수교 20년-청년들이 양국의 미래다

[흑룡강신문] | 발행시간: 2012.08.31일 16:51
 올해는 한중 수교 20년이 되는 해다. 필자도 중국에 들어와 산지가 6년이 된다. 6년의 중국 생활이 개인적으로 가져다 준 변화는 실로 아주 크다.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느껴본 중국인의 습관과 문화 그리고 중국의 정치 제도와 일반 백성들의 삶 등, 여러 측면에서 많이 배우고 공부한 바가 많다.

  중국은 확실히 우리 한국과 문화적, 역사적인 면에서 상당 부분 공유하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특히 언어적인 면에서 볼 때, 나는 가끔 재미있는 현상을 보곤 한다. 예를 들어, 우리 말에 해당하는 “수작 부리지 말라”는 중국 표현은 “做手脚”인데, 발음은 “쥬어수자오”가 된다. 또한 우리 말인 “취사 선택”에서 “취사”는 중국 말로는”取舍”가 되며 발음상으로는”취서”가 된다. 취사와 취서는 거의 발음이 같다고 보면 된다. 이런 예는 수도 없이 많다. 한글의 표본 모태(母胎)가 한문(漢文)이라는 것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노릇이다. 물론, 우리 말이 좀 더 과학적이고 배우기 쉽다는 것은 우리 조상들의 놀라운 독창성이고 창의성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보편적인 인류의 역사를 상고(相考)해 보면 어쩌면 인류의 문화는 원래 동일한 출발선이 될는지도 모른다. 인류가 수 만년 동안 이동하면서 일 개 부족(部族)을 만들고 부족이 커지면서 부족 국가가 되고, 다시 제대로 된 한 개의 국가가 탄생되는 과정을 우리는 어릴 적 역사 시간에 배웠다. 그러나 자기들만의 사회를 형성하면서 각 나라의 문화는 자기들 특유의 독창성과 문화적인 특징을 지니게 된다. 여러 환경적인 요인과 사람들의 특성에서 비롯되는 변화이고 창의적인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중국의 문화와 관습 그리고 전통도 고려와 조선시대 이전부터 우리나라에 들어 온 것은 맞는 말이다. 우리는 그런 비슷한 흔적을 주변의 여러 문화적인 면에서, 언어적인 면에서, 전통적인 습관적 차원에서 많이 본다. 다만, 나름대로 지니고 있는 독창성과 현재까지 내려오는 과정에서의 변화적인 특색이 틀릴 뿐이다. 일반적인 특징은 공통의 분모를 지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한국과 중국이 수 천 년의 왕래를 뒤로한 채 헤어지고, 다시 만난 시점이 바로 한, 중 수교라는 시발점이다. 그리고 다시 그 후의 20년의 세월이 흘러 갔다. 지난 수 천년 역사의 교류와 상호 공통점을 축척한 시간에 비하면 20년은 이제 첫 걸음도 안 되는 시간일 수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빠르고 신속하고 더구나 인터넷 매체라는 인류 문화의 혁명적인 발명 품은 우리의 시간을 100년을 10년으로, 10년의 시간을 단 불과 1-2년의 시간으로 단축시킬 수 있는 변화의 원동력을 제공 하고 있다. 말 타고 두만강 어귀에서 배로 갈아 타고 다시 말을 타고 1년씩 걸려서 명 나라 궁궐인 자금성(紫禁城)에 가야 하는 시대가 아니다. 한국의 인천 공항에서 자금성(紫禁城)을 보는 것은 한국에서아침 먹고 점심을 중국에서 먹는 일과 같은 일이 된지 오래 전이다. 물론 자금성(紫禁城)을 보고 비행기를 타고 돌아 와서 저녁은 한국에서 먹으면 된다. 이런 세상에서 다시 한, 중 두 나라가 만난 것이다. 그런 재회가 이미 20년이 흘렀다는 의미다.

  20년의 세월은 중국이 개방을 한지 30년의 시간이 흘렀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의 중국의 개혁 개방과 한, 중 두 나라의 새로운 교류가 함께 진행되어 왔음을 의미한다. 알다시피, 이런 20년의 시간은 현재까지는 양국에게 엄청난 도움과 보탬이라는 경제적, 문화적, 인적 교류적인 측면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 땅 덩어리가 작은 나라다. 인구도 많은 나라가 아니다. 그러나 교육이라는 적극적인 수단으로, 자식 교육만큼은 어떻게든지 잘 시켜야 한다는 피나는 부모 세대들의 노력으로 다행히 지금의 경제적 풍요(?)을 누리며 사는 나라가 되었다.

  자원이 빈약하고 물질적인 후원이 약한 상태에서 한국이 지향하고 발전 시켜야 할 항목은 당연히 고부가가치의 첨단 전자 관련 품목이었고, 독특하고 창의적인 기술력은 그에 필요한 필수적인 재주가 되어야 했다. 이러한 한국의 기술이 중국에 들어 오고, 중국은 거대한 시장과 인적 자원을 제공하며 상호 발전 해 오고 있는 중이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지난 20년의 시간은 그런 상호 교류의 교두보를 쌓는 시간이었고, 기초적인 토대를 만들었던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중국도 이제는 시장의 제공뿐만 아니라, 중국 특유의 창의적인 품목을 개발해야 하는 시간이고 그래야 됨을 잘 알고 있다. 중국이 계속해서 공장을 제공하고 노동력을 제공하는 단순한 경제 시스템을 유지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도 안 된다.

  그래서 한, 중 수교를 다시 또 20년을 열어야 하는 올 해부터는 한, 중 수교의 중심을 청년들에게, 청소년들에게 더 두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솔직히 우리같이 양국의 40이 넘은 기성 세대들 간에는 어쩔 수 없는 문화적인 차이가 있고, 인식이 변화 되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한, 중 두 나라의 기성 세대가 40년의 인생을 살았다는 것은 한,중 수교가 되기 이전에 이미 청년의 나이가 되었다는 뜻이다. 한국의 4-50대 들은 수교 이전의 모택동 주석과 주은래 총리를 그냥 민주 국가가 싫어하는 공산 국가의 대통령과 총리 정도로 알고 자라 난 세대들이다. 중국의 기성 세대들도 사정은 다를 바가 없다. 중국의 이런 기성 세대들은 아직도 북한과 한국이 같은 언어를 쓰냐고 묻곤 하는 세대다. 교류와 접촉 그리고 사업상의 만남을 통해서 상당 부분의 차이와 문화적인 이질감을 극복하며 좋은 친구로서 인연을 맺고 살 수는 있다 치더라도, 서로가 굳게 손을 잡고 협력하여 새로운 국가간 발전 모델과 창의적이고 역동성이 넘치는 양국간의 교류를 만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다.

  하지만, 양국의 청년들의 현재와 미래는 그 가능성이 충분하다. 태어날 때부터 한,중 두 나라가 교류 중이었고, 한국인이 중국에 가는 것이 하등 이상 할 것이 없는 환경에서 자란 세대 들이다. 중국은 한국과 서로 상존(相存)해야 하는 나라고, 참으로 매력 있는 나라임에 틀림 없다는 미래 지향적인 사고로 중국에 와서 공부하는 한국의 청소년이 이미 10만에 가까운 실정이다. 중국의 청년들도 점차 유럽과 미국 행에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중이다. 이런 청소년들은 서로 언어적인 장애를 너무도 쉽게 영어라는 공통 언어로 극복 할 수 있다. 처음 만날 때부터 자유롭게 교류가 가능하고 밤중이나 새벽이나 서로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영상 통화를 통해서 대화가 가능한 세대들이다. 처음부터 소통에 아무런 장애가 없는 세대이고 그럴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다.

  바야흐로 국제 사회는 아주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중에 있다. 이 변화를 따라 잡을 수 있는 한, 중 두 나라의 세대는 기성 세대가 아니라 청년과 청소년들이다. 이 들이 앞으로 향후 20년의 시간을 한, 중 교류와 상호 발전의 중심 축에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그래야 한다. 그런 미래의 두 나라는 지금보다 더 멋있고 아름다운 교류의 장이 펼쳐져 있을 것이고, 이해와 타산이라는 국가간의 득실은 불과 영상 통화 5분으로 끝이 날 수도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양국의 두 젊은 세대들의 교류를 힘써 후원 해야 한다. 현재의 양국의 기성 세대는 한, 중의 젊은 세대들에게 미래를 준비해 주어야 할 의무와 책임도 있다.

  일전에 한국의 최고 영재들이라 불리는 서울대학교 학생들이 우한(武漢)에 와서 여러 봉사 활동을 하고 갔다. 그 활동 중에는 우한(武漢)) 대학교 학생들과의 교류 활동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 들이 서로 영어로 소통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성 세대와는 다르게 격의 없고, 오히려 돈독한 우정을 바탕으로 휴대폰 통화를 하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는 양국의 새로운 미래를 볼 수 있었다. 바로 저런 교류가 한, 중 두 나라 젊은이 들에게 필요하구나, 라는 생각을 새삼 더 해 보았다.

  한, 중 양국의 수교 20년.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또 다른 20년 후의 모습은 양국 청소년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그리고 더 좋은 모습으로 우리 앞에 다가 와야 한다. 반드시 그럴 것이라 믿어 본다. 한, 중 두 나라 젊은 세대들은 충분히 그럴만한 힘과 능력이 있다고 생각 한다. 부디 양국의 청년들과 청소년들의 건투를 빈다. /이병우 우창이공학원 국제교육원 한국어유학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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