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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지난 밤 컴퓨터서 한 일 구글은 알고있다

[기타] | 발행시간: 2012.02.06일 15:51
내달부터 구글 모든 계정 통합…스스로 정보보호 힘써야

지난해 7월 베치 스패로(Betsy Sparrow) 미국 컬럼비아대학 심리학과 교수 등은 '구글이 우리 기억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필요한 정보를 구글에서 찾았다는 것은 기억하지만, 어떤 정보를 찾았고 그 내용이 무엇인지는 기억하지 못한다"는 내용이다. 우리 두뇌는 더 이상 정보를 기억하지 않고, 인터넷이 우리 두뇌의 백업 장치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 보면 된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더 이상 기억하려 애쓰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니컬러스 카는 "구글 등 검색엔진을 통한 인터넷 서핑은 우리 지식과 문화를 즉흥적이고 주관적이며 단기적으로 접근하게 만들어 깊이를 잃어버린 지식을 양산해낸다"고 일갈한다.

"더 이상 우리는 장문의 글을 집중해서 읽지도 못하고, 읽더라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지난 1월 30일 구글은 "자사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용자 개인 정보를 통합 관리"한다는 개인 정보 취급 방침과 서비스 약관 변경 내용을 이용자들에게 공지했다. 구글은 3월 1일부터 구글 웹사이트와 G메일, 유튜브, 구글플러스를 비롯한 60여 개 서비스에 대한 개인 정보 정책을 하나로 통합해 관리할 계획이다.

변경된 방침이 시행되면 구글이 수집한 방대한 사용자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주들은 맞춤형 광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예를 들어 당장 살 생각은 없지만 가격 비교를 위해 어떤 상품을 검색했다면 다음날 그 상품이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통해 나타나는 방식이다.

당연히 최저가는 아닌 쇼핑몰이 내 검색 기록을 바탕으로 상품을 사라고 유혹하는 것이다.

로그아웃한 후 검색하면 기록이 전혀 남지 않아 개인이 정보 수집을 통제할 수 있다고 하지만 그 말을 그대로 믿는다면 이미 구글이 우리를 정말 바보로 만든 것이다.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점유율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안드로이드OS 스마트폰 점유율은 48%였다. 구글은 방대한 이 정보들은 다 기억한다. 이번 계정 통합으로 60여 개 서비스에 흩어져 존재하던 우리 온라인 활동기록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된다.

구글은 이번 정책ㆍ원칙 변경에 관해 이용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그냥 고지만 했다.

구글 측 개인 정보 방침을 보면 '구글은 개인 정보 취급 방침에 변경이 있을 때 해당 내용을 본 페이지에 게시하며, 변경 사항이 중대할 때는 일부 서비스에서 개인 정보 취급 방침과 관련한 변경 고지 이메일을 발송하는 등 적극적으로 알립니다'라고만 되어 있다. 앞으로도 바꾼다고 말만 하면 동의 없이 바꿀 수 있다. 구글이 우리를 바보로 만들더니 정말 바보로 아는 것 같다.

이러다 보니 '탈접속(disconnection)'이 권유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기자 출신인 윌리엄 파워스는 '햄릿의 블랙베리(Hamlet's Blackberry)'라는 책에서 '디스커넥토피아(disconnectopia)'를 주장한다. 인터넷에 접속된 디지털 기기들에서 벗어날 때 삶의 새로운 질서를 찾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스크린을 통해 우리가 점점 더 접속할수록 우리는 생각, 느낌, 인간관계 등 모든 것에서 깊이를 잃고 있다"며 일종의 '인터넷 안식일(the Internet Sabbath)'을 가져 보라고 권유한다.

'테크노폴리' 저자인 닐 포스트먼은 한발 더 나아가 '러빙 파이터(loving fighter)'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술이 신격화하고 모든 권위를 독점하는 '테크노폴리' 사회에서 '러빙 파이터'는 모든 기술이 특정한 정치적ㆍ경제적 산물임을 알고 있으며 기술을 투쟁 대상으로 여긴다.

여기서 기술은 인터넷을 포함한다. 즉 정보를 통제하고 독점하는 일련의 시스템에 맞서는 방법이 '러빙 파이터'다.

구글의 이번 계정 통합으로 일부에서는 21세기 '빅 브러더(정보를 독점한 거대 권력자)'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염려를 제기하고 있다.

당연히 제기될 수 있는 염려지만, 해결책은 좀 다르게 생각해야 할 것 같다. 자본이 들어오며 이미 악마가 되어 버린 구글이 변하기를 기대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변하는 것이 빠르다. 정기적으로 '탈접속'을 하며, '러빙 파이터'가 되기 위한 사고를 가다듬는 것이다.

[오세욱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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