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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낳은 한국서 고작… 부끄럽다

[기타] | 발행시간: 2012.11.25일 17:37

사진 아래 왼쪽부터 강태규 음악평론가, 엄덕영 스마프프로덕션 대표, 정유석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한국문화 전령사 역할… 음원 수익 문제 해결은 넘어야 할 산

싸이는 노래 가사 등 대중 기호 정확히 읽어내는 뮤지션

K-Pop 열광·미국 유명회사와 계약 등 후속곡 전망도 밝아

싸이의 강남스타일 비디오가 지난 24일 오후 유튜브에서 조회수 8억369만건을 기록하며 유튜브 사상 최다 조회수 기록을 수립했다. 강남스타일이 지난 7월 발매된 앨범 '싸이육갑'에 수록되면서 유튜브를 통해 요원의 불길처럼 번져 나간 지 133일 만이다. 하지만 초기에만 해도 일부 언론에서는 B급 노래가 우연히 히트를 친 것처럼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강남스타일'은 영국차트 1위는 물론, 빌보드 2위 랭킹에 이어 유튜브까지 평정하며 한국 대중음악사를 다시 쓰고 있다. 어쨌거나 이제는 그 누구도 싸이의'강남스타일'에 대해 'B급'이라고 폄훼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다.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지난 4개월간 지구촌을 강타한 '강남스타일'신드롬을 정리해봤다. /편집자주

-사회(우현석 선임기자)= 엄덕영 대표께서는 강남스타일이 대중에게 선을 뵌 지 얼마되지 않았을 때 저와 통화 하면서 '이 노래는 대박을 칠 것'이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마침내 유튜브까지 평정을 했는데 어떤 근거로 그렇게 생각하셨나요.

▦엄덕영(이하 엄) 스마프프로덕션 대표= 사실 저도 이렇게 세계 무대에서 히트를 칠 지는 몰랐습니다. 다만 곡이 보편적 리듬 가지고 있었고, 안무가 쉬웠기 때문에 어느 정도 기대는 했었습니다. 곡도 곡이지만'강남스타일'의 안무가 쉬운 게 강점입니다. K-Pop을 이끌고 있는 '소녀시대'나 남자 아이돌 그룹의 안무는 따라 하기 어려운 반면 싸이의 춤은 아무나 따라 할 수 있는 단순함이 강점이었습니다.

▦강태규(이하 강) 음악평론가= 누구든 콘텐츠를 만들 때 '이건 성공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듭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성공할 확률은 소수점 이하 입니다. 그 것은 다시 말해 성공 가능성을 계량화 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좋은 콘텐츠인 것은 확실했지만 싸이의 앨범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예측하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 양현석 대표는 '이 성공이 K-Pop의 선전과 무관하다'고 말했지만 저 개인적으로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 K-Pop 으로 인해 일종의 팬덤(fandom:특정한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사람들 또는 그러한 문화현상)이 만들어진 게 도움이 된거지요. 팬덤이 있고 없는 것은 현저한 차이입니다. 국내에서 열광적인 팬 1,000명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면 차트 10위권 진입이 가능합니다. 순간적으로는 1위도 할 수 있습니다.

-사회= 어쨌거나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을 싸이가 해냈습니다. 이 같은 동력의 비중은 싸이 쪽에 있을까요? 아니면 '강남스타일이라는 곡에 있을까요?

▦강= 모든 콘텐츠는 융복합적으로 얽혀 있습니다. 저는 싸이 데뷔시절부터 근거리에서 봐왔기 때문에 천부적 재능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는 대중의 기호를 정확히 읽고 있는 뮤지션입니다. 관념적으로 얘기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정확한 메시지를 가사로 전달하는 재능이 있습니다. 사람들이 헷갈려 하지 않고 바로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거지요. 뮤직비디오 메이킹 필름을 보면, 싸이가 제작진 뒤에서 "허접하게 만들라"고 주문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표현이 거칠어서 그렇지 그 말은 곧 대중의 눈 높이에 맞추라는 주문이었습니다.

▦정유석(이하 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 저는 싸이의 성공 이전에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해외서 활동을 해 한국 가요를 알린 것이 발판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싸이의 미국 진출이 의미 있는 것은 상업적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장은 세계에서 미국과 일본, 두 곳뿐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동방신기 등 많은 연예인들이 진출, 상업적인 성공을 거뒀지만 미국에서는 싸이가 처음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사회= 얘기가 나왔으니 돈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항간에서는 강남스타일로 파생된 경제적 효과가 1조원에 이른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오히려 냉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할까요.

▦강= 기획사 입장에서 보면 지금 당장은 소득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체감은 어렵지만 일단 음원 수입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싸이와 YG엔터테인먼트가 계약을 어떻게 맺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통상 가수와 회사가 7대3의 비율로 수익을 나누는 게 상례입니다.

▦강= 싸이의 몸값도 달라졌을 겁니다. 덩달아 광고 개런티도 높아지고, 지난 9월께 싸이의 기업 행사비는 7,000만원 정도로 이미 국내 최고 수준이었습니다.

▦엄= 무엇 보다 평가하고 싶은 부분은 해외시장을 개척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우리가 해외 진출을 하려고 발버둥을 쳐도 성사되기 어려웠던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강남스타일은 이와 반대로 해외에서 진출 요구가 시작된 케이스 입니다.

▦강= 맞습니다. 보이지 않는 문화 콘텐츠 분야의 공로는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문화 전령사 역할을 톡톡히 한 거지요.

-사회= 이제 국민들의 궁금증은 '강남스타일'이후에도 싸이의 인기가 지속될지에 모아지고 있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시나요.

▦강= 싸이는 자신의 성공이유를 모르겠다고 기자회견에서 얘기했지만 3자 입장에서 보면 그는 대중성과 예술성을 절묘하게 뒤섞는 재주가 있습니다. '새'가 만약 지금 나왔다면, 지금의 미디어 환경이라면, 세계적으로 히트했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콘텐츠는 이미 나왔었던 거지요. 후속곡이 전작을 뛰어 넘을 거라는 확언은 할 수 없지만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봅니다.

▦정= 증권업계에서는 기업을 분석 할 때 지속가능성을 염두에 둡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연예 산업은 가정 자체에 어려움이 있는 분야입니다. 당장 내년에 싸이가 활동을 안 할 수도 있는 거니까요. 하지만 연예인들은 한 번 뜨는 게 어려울 뿐이지 팬덤이 형성되면 그 다음부터는 어느 정도 매출이 안정적으로 나오는 게 일반적입니다.

▦엄= 좋은 콘텐츠, 좋은 가수가 있으면 그 다음은 마케팅이 관건입니다. 그런데 싸이가 미국에서 계약한 '아일랜드 데프잼 레코딩스'는 머라이어 캐리, 저스틴 비버 등이 소속된 세계적인 회사입니다. 저는 그런 면에서 싸이의 전망이 밝다고 봅니다.

-사회=이번 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음악 혹은 문화산업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수 있을까요.

▦정= 강남스타일로 다시 불거진 문제가 음원 정량제입니다. 미국에서 강남스타일을 한 곡 다운 받으려면 1.99달러를 지불해야 합니다.

▦강= 미국에서 한 곡을 다운 받는데 2,400원 정도 지불해야 하는 음원을 우리나라 사이트에서는 600원이면 살 수 있습니다. 물론 회원가입을 해야 하고, 월정액을 내야 하지만 음악을 다운 받을 때 한 곡당 30~40원이면 충분합니다. 극단적으로 비교하면 최고 200배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빌보드 1위 가수를 낳은 한국에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입니다.

-사회= 정연구원님께 여쭙고 싶은 게 있습니다. 우리나라 증시에서는 이 같은 호재가 한번 터지면 관련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다반사입니다. 실제로 YG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 두 달간 크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소속 연예인 한 명의 인기에 따라 회사의 주가가 이렇게 급등하는 것이 자연스러운건가요.

▦정= 주가가 급등할 때는 연예인이 떠서가 아니라 싸이 노래가 흥행에 성공했으니 YG엔터테인먼트의 순이익이 증가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서기 때문입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YG의 순이익을 200억 정도로 예상 했었습니다. 시가 총액이 한 때는 9,000억을 웃돌기도 했습니다. 만약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YG가 얻는 것이 없다' 는 판단이 서면 주가는 하락할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톱 클래스 연예인의 매출은 연 500억원 정도 합니다. 싸이도 이 정도라고 가정했을 때 내년도 YG의 순이익은 300억원 정도로 예상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 좌담

■참석자

강태규<음악평론가>

엄덕영<스마프프로덕션 대표>

정유석<교보증권 애널리스트> 가나다순

사회: 우현석 문화레저부 선임기자ㆍ부장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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