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보직을 사퇴한 통합진보당 이정희 전 후보가 17일 광주행 기차에 올랐다. 후보 사퇴 이후 지지자와 만날 계획에서 첫 행선지로 광주를 택한 것이다.
이 전 후보는 이날 오후 2시부터 광주 일정을 잡았다. 첫 일정으로는 광주 망월동 5·18 국립묘역을 참배했다. 이후엔 남광주시장을 찾아 광주시민들과 만나 인사를 나눈다.
이 전 후보가 광주를 첫 행선지로 택한 이유는 통합진보당의 가장 큰 지지 기반층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는 점 때문이다. 통합진보당은 광주·전남과 부산·경남, 경기 지역 당원들이 많다. 이 전 후보가 자진사퇴한 것 때문에 마음이 상했을 지지자 및 당원들을 위로한다는 취지다.
이 전 후보 측 관계자는 “광주는 이 전 후보가 통합진보당으로서는 진보정당이 새롭게 다시 성장할 수 있는 터전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 전 후보는 전날 “친일의 후예, 낡고 부패한 유신 독재의 뿌리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재집권은 국민에게 재앙이자 돌이킬 수 없는 역사의 퇴행”이라며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이 전 후보는 사퇴의 변에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회견 후 김미희 선대위 대변인은 “국민들은 그렇게(문 후보 지지로) 생각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이 후보가 문 후보의 유세에 참여할 계획은 없다”며 “전국을 돌며 지지자들을 만나 진보적 정권교체를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