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하얼빈) 최대 성수기인 춘제(春節ㆍ설)를 앞두고 중국 항공사들이 가격 인하전에 나섰다.
베이징(北京)과 광저우(廣州)를 잇는 최장 고속철인 징광(京廣)고속철이 최근 개통하면서 고객들을 철도에 대거 빼앗기면서다. 주요 항공사들이 교통의 허브인 중부 우한(武漢)을 중심으로 가격 인하전에 뛰어들고 있다.
항공기 이용객은 이미 지난 2009년 우한과 광저우를 잇는 우광(武廣)고속철이 개통한 이후부터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2011년 춘제 이동 기간에는 항공기 이용객 수가 2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여기에다 지난해 말 징광고속철이 개통되면서 승객 이탈 현상이 더 심화될 것으로 예상한 항공사들이 가격 인하에 나선 것이다.
남방(南方)항공, 동방(東方)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은 춘제를 앞둔 1월 26일~2월 9일 대폭 할인된 항공 티켓을 대량 방출하고 있다. 우한을 기준으로 베이징행 항공기는 최고 93% 할인돼 기차보다 저렴한 비행기를 탈 수 있다. 우한~광저우는 최고 80%, 우한~상하이와 우한~선전은 각각 최고 80%와 70% 할인됐다. 이 같은 특가 항공표는 원래 1인당 10장으로 구매를 제한해왔으나 이번에는 제한이 없어졌다. 우한은 또 내년까지 베이징ㆍ상하이ㆍ광저우 등 주요 도시를 잇는 직항도 추가로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 12월 26일 개통한 징광고속철은 전체 길이 2298㎞로 세계에서 가장 길다. 평균 시속 300㎞로, 전 구간을 주파하는 데 7시간 59분이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