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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치지 마라" 난장판된 선관위 개표시연

[기타] | 발행시간: 2013.01.17일 17:51
전자전문가 자처 시민참관인들 부정개표 주장하며 소동

국회 방호원들에 욕설 퍼부으며 "당신들은 사형감" 협박

◇ 제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전자개표기를 둘러싸고 제기된 부정선거 의혹과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7일 오후 국회에서 개최한 공직선거 개표시연회에서 전자개표의 불법성과 시연회 자체가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참관인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중앙선관위 관계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부정개표 논란 속에 치러진 선거관리위원회 개표시연회는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시연회 내내 욕설이 오가고, 한쪽에서는 시민참관인과 국회 방호원들 간 몸싸움이 벌어졌다.

중앙선관위는 17일 오후 2시께 국회 지하 대강당에서 공직선거 개표시연회를 열고, 투표함 개함-투표용지 분류-육안 심사-위원 검열-위원장 공표-중앙위 보고-개표상황 공개-투표지 포장·봉인에 이르는 개표 전 과정을 공개 시연했다.

하지만 1시 50분께부터 전자전문가를 자처한 시민참관인들이 부정개표를 주장하며 소동을 벌이고, 여기에 취재진들이 몰려들면서 행사 시작이 지연됐다. 곳곳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이경목 세명대 교수는 “전산전문가로서 볼 때 이건 정체불명의 불법장비지 기계장치가 아니다”며 “시스템 자체가 불법인데 무슨 시연을 하느냐. 이건 다 의미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교수는 선관위 직원들을 향해 “이거 다 사기다. 당신들은 사형감이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시연회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선관위 직원들은 시민들을 뒤로 끌어내려 했고, 이에 시민들은 “이건 국민의 저항권 행사다”, “끌어내긴 누굴 끌어내느냐”, “지금 말하고 있지 않느냐. 왜 말을 자르려고 하느냐”며 저항했다.

“이거 다 사기다. 당신들은 사형감이다”

2시 8분께 시연회가 시작됐지만 시민들의 끼어들기와 선관위의 말장난으로 행사 분위기는 험악해지기 시작했다.

김대년 중앙선관위 관리국장은 프리젠테이션 내내 “(개표과정이) 얼마나 완벽했는지 속을 꺼내보이고 싶다”, “엄정중립, 공정관리 의지로 뭉친 선관위”, “(전자분류기 시스템은) 세계 각국에서 부러움을 사는 시스템으로 선거 한류” 등 자화자찬성 발언을 늘어놨다.

이에 시민들은 “거짓말 하지 말라”며 김 국장의 말을 수시로 잘랐고, 김 국장은 “흥분하지 말라. 건강에 좋을 것 없다”며 일축했다.

특히 김 국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소란을 피우는 분은 가차 없이 퇴장조치 하겠다”고 하자 흥분한 시민들은 “시민들을 불러놓고 그런 위협적인 발언을 하느냐”, “아 XX, 열 받네, 개XX”, “개표하라고 그냥, 헛소리하지 말고” 등의 욕설을 내뱉었다.

김 국장의 프리젠테이션이 끝나고 본격적인 개표 시연이 시작되면서 갈등은 최고조에 이르렀다. 한 시민이 노트북으로 한 개표소의 개표현장 영상을 기자들에게 공개하려 하자 선관위 직원들은 국회 방호과 직원들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로 끌어냈다.

시민들은 “증거로 영상을 공개하는데, 그걸 왜 방해하느냐”, “선관위 입장이랑 다른 얘기가 나오면 다 쫓아내는 것이냐”고 반발했고, 한 여성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했다. 특히 60대 남성이 방호과 직원의 손에 밀려 넘어지자 시민참관인들은 극도로 흥분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50대로 보이는 남성은 방호원에게 “당신들 조금 전까지 우리 보호한다며. 이게 보호하는 거야? 이 개XX들아”라며 욕설을 쏟아내자 그 말을 들은 방호원이 그 남성에 달려드는 상황도 벌어졌다.

주변에 있던 다른 참관인들과 국회 직원들이 말리면서 상황은 정리됐지만, 이후 곳곳에서 비슷한 상황들이 발생했다.

한편, 이날 개표는 투표함이 개봉된 지 2시간 15분여 만인 4시 25분께 끝났다. 개표 대상 투표지는 총 6000장이었으며, 투표용지분류기에 의한 오분류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날 개표 시연은 서울 종로구 효자동 1·2·3 투표구(투표구당 2000표)를 가정으로 치러졌으며, 18대 대통령 선거 당시 후보자 수와 동일한 7명으로 구성됐다. 투표용지분류기는 2002년 제작된 구형분류기로 이번 대선에서는 서초 선관위에서 사용됐다.[데일리안 =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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