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수십명의 목숨을 빼앗아간 '살인진드기'가 일본에서도 사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웃나라인 한국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을 무시하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후생노동성은 야마구치현에 거주하고 있는 한 여성이 진드기가 옮긴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에서 공식적으로 감염사실이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여성은 발열,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을 호소하다가 입원 1주일만에 사망했다. 이와 관련 후생노동성은 숨진 여성의 혈액 내에 혈소판이 줄어든 것을 발견해 추가 조사결과 혈액 안에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SFTS) 원인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숨진 여성은 외국에 나간 적이 없어 감염경로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바이러스는 중국에서 발견된 SFTS원인균과 유전자 형태 일부가 다르다. 이 때문에 원래 일본에 있던 바이러스로 추정되고 있다.

▲ 살인진드기

새로 발견된 살인진드기는 일본 북쪽 아오모리현 이남 지역 산야에 널리 분포하는 것으로 피를 빨기 전의 크기(길이 3∼4㎜)가 집진드기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은 살인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봄이나 가을에는 풀밭 등지에 오래 누워있지 말라고 당부하며, 직접 물리지 않아도 환자의 혈액이나 체액과 접촉해도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징그럽다", "조심해야겠다", "한국도 영향권에 들지 모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손경호 기자 (sontech@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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