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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 축제에 웬 《하다》?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0:24

연변일보사 강정숙기자

계절의 녀왕 봄이 찾아오면서 우리 연변에서는 다양하고 다채로운 문화행사들이 많이 치러진다. 대부분 조선족 민속과도 직결된 이런 행사들은 지역경제를 도모하고 조화로운 사회발전과 문화발전을 기하며 더우기는 해내외에 연변을 홍보하여 관광산업을 발전시키려는데 그 은근한 목적을 두고있다.

일전에 화룡시에서 있은 화룡조선족민속문화관광박람회 및 화룡시제2기진달래문화관광절에서는 조선족 민속을 둘러싼 봄맞이 진달래축제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그런데 참말로 어리둥절하게 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귀빈들한테 웬 《하다》가 차례진것이다. 우리 민족이 언제부터 《하다》를 사용했었던가? 순간 머리가 갸우뚱해진다.

하다를 드리는것은 장족, 몽골족, 까자흐족, 챵족, 먼바족 등 불교를 숭상하는 소수민족들이 손님을 맞이할 때 사용하는 일종 례의로서 손님에 대한 뜨거운 반김과 진심어린 경의를 표시하는것이다. 《하다》는 장족어로 머리수건(사로 되였거나 비단으로 된 머리수건)이라는 뜻으로 대부분 흰색으로 되였지만 파랑, 노랑, 초록, 빨강, 하양 등 5가지 색으로 된 하다도 있는데 교제에서 각자의 사용도가 다르기도 하다. 몽골족들은 하다를 길상물로 여긴다. 손님을 맞이하고 환송할 때, 어르신님이나 관음보살을 뵐 때, 혼례나 장례를 치를 때 모두 하다를 드린다. 손님한테 하다를 드리는것은 가장 보편적이고 귀한 례절이다. 손님이나 어르신한테 하다를 드릴 때는 두손을 머리우까지 높이 올려야 하고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여야 한다. 동년배나 후배한테는 그냥 목에 걸쳐준다.하다를 받는 사람의 사회지위에 따라 하다의 길고짧음이 결정되기도 한다.

요즘 우리 신변의 진달래축제에서 갑자기 선을 보인 《하다》, 애초 주최측의 출발점은 우리 민족은 백의민족이기에 순백으로 된 수건을 선택, 량끝머리에는 진달래를 수놓고 우리 민족 전통색상으로 된 칠색단을 대여 포인트를 주고 끝동에 술을 달아놓는 등 우리 민족 특색을 나타내려고 하였다고 한다. 기념품으로서의 수건이든, 홍보물용이든간에 우리 민족 특색을 나타내려는 노력은 엿보였으나 결과적으로 귀빈들의 목에 걸쳐진 흰 수건은 얼핏 보기에 남의것을 흉내낸 《하다》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는 치마저고리를 곱게 차려입은 다소곳한 우리 춘향이한테 섹시한 서양의 부츠를 신긴것처럼 광대극같은 우스운 효과를 초래할수밖에 없다.

전통문화로서의 민속은 물론 영원불변인것은 아니다. 하지만 전통문화는 지키고 계승하는 기초에서 발전하지만 그 자체의 근본과 질서를 벗어난 남의것으로 발전해서는 안되는것으로 알고있다. 남의것을 받아들이더라도 우리의것으로 대체해서는 더더욱 아니될것이다.

우리의 민속은 우리 민족이 몇천년동안의 로동과 생활속에서 총결해낸 지혜의 결정이고 민족정신의 구체적인 체현이라 할수 있다. 민속은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미래에도 민족의 일상생활문화에서 밑바탕이 되고 강한 활력이 되여 항상 새로운 의의를 발휘할수 있는 문화이다. 민속문화활동이 부쩍 많아지고 다양해진 요즘 진정 우리 민족 전통문화의 정수를 잊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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