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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어교육과 민족어/리득춘

[중국조선족문화통신] | 발행시간: 2009.08.13일 10:23



연변대학 리득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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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한족을 주체민족으로 하는 통일된 다민족국가이다. 다민족국가에서 이중어현상은 자연적으로 있게 되며 회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로 된다.따라서 조한 이중어교육은 소수민족으로서의 조선족교육의 핵심문제로 제기된다. 조선족은 중국이라는 특정된 사회문화배경속에서 중화문화권에서 가장 선진적인 문화로 자리매김되는 한(漢)문화와 한어와 떨어질 수 없는 관계속에 있다. 그러므로 이중어겸용은 조선족의 생존을 위해 필연적으로 취하게 되는 언어현상이다.

특히 산재지구와는 달리 집거지구인 연변에서 우리 세대를 포함하여 젊은 세대에 이르기까지 한어수준이 예상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10년이란 시간을 들여 공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자기의 일반적 의사조차도 조리있게 표현 못하는 것이 광복후 반세기가 지나도록 해온 이중어교육의 일면이였다. 21세기에 들어오면서 지난날의 뼈저린 교훈을 거울로 삼아 이중어교육을 관건적이고 선차적인 과제로 내세운것은 전략적으로 조금도 틀림이 없는 위대한 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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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어문제는 조선족학교에서 한어과와 조선어문과를 동시에 개혁하는것만을 가리키지 않는다. 새천년이래 연변 학교교육에는 쌍향(雙向)적 이중어학습현상이 새롭게 나타났다. 다시 말하면 조선족이 한족학교에 입학하거나 한족이 조선족학교에 입학하는 현상이 하나의 흐름을 이루고있다. 또 새로운 것은 한족학교에 조선어과가 설치되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사회상에서는 시장경제와 도시화가 진척됨에 따라 도시와 농촌의 이중어사회에 변화가 생겨 공무원의 이중어사회뿐만 아니라 농민(도시진출 농민 포함)의 이중어사회가 형성되고 단일어 사용자가 이중어겸용자로 대량 변화되고있다.

이중어는 언어접촉의 결과에 이루어진다. 언어접촉가운데서 우선 부호전환이 생기고 이어서 이중어겸용(우리가 보통 말하는 이중언어) 현상이 생기게 된다. 언어접촉이 더 심화되면 언어전환이 생기는데 이는 모어를 버리고 타민족의 언어를 제1언어로 사용함을 말한다. 목전 연변에는 한족이 조선어를 제1언어로 하거나 조선족이 한어를 제1언어로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하여 우리는 과거에 몇 개인의 언어현상으로만 보아왔지만 오늘의 세대에 이르러서는 하나의 군체를 이루고 있음을 보아낼수 있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여 이중어교육과 이중어사용의 이 사회적 큰 문제를 지난날 미시적이고 평면적이며 민족적인 차원에서만 관찰하던 립장을 바꾸어 거시적이고 립체적이며 전민적인 현상으로 보는 립장에 서서 관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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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접촉의 결과에 약체언어가 소실되는것 역시 언어발전법칙의 하나이다. 소실되여가는 언어를 위기(頻危)언어라 한다. 여기서 우리가 꼭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 20세기말 일부 조선족인사들이 30년 또는 50년 지나면 조선어가 중국대륙에서 소실될것으로 예언했다. 이는 비과학적인 관찰이다. 비록 뼈앞은 진통을 겪었어도 조선어는 결코 위기언어가 아니다. 유엔에서 제정한 위기언어표준에 비추어보아도 전혀 그럴수 없다. 집거구가 있고 당의 민족정책이 있으며 조선어의 본산지인 주변국이 있는 한 , 우리의 후손들이 절멸되지 않는 한 조선어는 중국대지에서 떳떳이 살아있을것이다.

다민족국가의 소수민족인 조선족은 국내외적으로 이중적인 강세문화의 충격속에서 민족문화이질화의 위험을 현실적으로 감지하고 있다. 따라서 조선어의 최전초지인 교육이 큰 충격을 받고있다. 이것은 필연적으로 겪어야 할 과정이다. 그러나 동북 조선족의 관내에로의 이동과 더불어 중국대지의 다른 일각에서는 조선어 사용인구가 증가되고 있다. 중국에 상주하는 한국인은 30만이 넘는다. 남하한 수십만 조선족의 유동과 한국인의 중국대륙진출은 조선어의 새로운 생성점을 형성하였다. 중국 대륙에서 바야흐로 새로운 조선어,한국어 네트워크가 형성되였음을 시사해준다.



이면에서 우리는 진지한 연구를 하여야 한다. 연변의 언어정책은 연해지구도 포괄하여야 한다. 상주한국인과 남하조선족은 불협화음도 없지 않지만 비교적 조화로운 사회를 구축할 수있다.그들 모두가 세계시장경제의 물결속에서 함께 뛰고 있으며 동일한 언어,동일한문화,동일한 조상을 갖고있기때문이다.따라서 한국인과 조선족은 새로운 네트워크 사회 축성의 두 주축이라고 할수 있다.이 면에서 중국내에서 동북 삼성 다음 가는 코리아사회로 발돋음한 산동성을 손꼽을 수 있다. 산동성에는 남하조선족과 상주한국인이 30만명이 훨씬 넘는다. 경제개발과 더불어 산동성 코리아사회에는 현지정착에 가장 중요한 교육,문화 인프러도 바야흐로 구축하고있다. 연변은 물론 연해지구의 새 코리아사회에서는 학교의 재조절과 신모식의 도입으로 기필코 신형의 교육체계를 수립할것이며 전통적 언어사회의 제조절을 거쳐 조선족사회의 언어생활을 보존하고 께속 향상시킬것이다. 독특한 주변환경과 주변문화환경속에서 한쪽에서는 흔들리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로 축성되는 모순된 지평선 우에서 20세기말을 지나왔다면 앞으로의 조선어는 사용인구증감과 사용지역다소의 부단한 갱신속에서 각 지구의 평형을 유지하며 생태균형의 새로운 조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다.이런 현실에 대비해 언어정책과 규범에도 조절과 변화가 있어야 할것은불가피한 일이다.

4.

이중어사용에서 모어1위정신을 살려야한다. 모어는 민족의 표지의 하나라는 사회적 의의를 갖는다. 언어가 민족의 특징의 하나일진대 언어의 존망은 민족의 존망과 관계된다. 자치지구에서 모어를 사용해야 할 경우에도 피동적으로 강세언어를 사용하여 헌법에 규정된 모어의 권력을 포기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사람은 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만 하면 “협애한 민족주의”라고 질타한다. 기실 모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것은 정상적인 타민족어 학습과 모순되지 않는다. 제2언어의 학습의 질은 상당한 정도로 모어수준 높이에 관계되고 모어의 제한을 받게 된다. 모어가 똑똑하지 않고 모어수준이 저질인 학생이 제2언어에서 앞서가는 현상은 발견하기 어렵다.

19세기의 유명한 언어학자 훔볼트는 “민족의 언어는 곧 민족의 정신이며 민족의 정신은 곧 민족의 언어”라고 일컬었다. 그것은 언어는 민족정신의 외재적 실존체이기때문이다. 정음문자는 문자가 없던 아주 긴 력사시기에 모색해낸 우리민족 지혜의 산물이다. 정음은 목하 중국대지에서 우리 민족의 유구한 문명과 함께 청춘의 활력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있다. 말과 글은 우리 민족의 형성과 정체성을 체현하는 기본요소로서 조선민족과 문화의 주요한 담체(載體)로 된다. 따라서 말과 더불어 우리의 얼을 담은 정음은 우리 민족 문화의 뿌리라고 말하게 된다.

언어와 문자가 없이 민족의 전통문화를 이어간다는것은 공담에 불과하다. 우리 민족이 세계화의 물결속에 뛰여들자면 영어도 알아야 한다. 다민족국가에서 우리는 한어도 조선어 못지 않게 잘 알아야 한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우리 민족 절대 다수의 가정군체로 놓고 보면 영어나 한어는 안방의 주인이 아니라 사랑방의 손님이라는것을 누구든 부인할수 없다.

우리 민족에게 있어서 정음은 정보화의 가장 중요한 도구이며 그것은 또 민족교육의 현대화 및 과학기술의 현대화와 직결되여있다. 이렇게 말하는것은 추호도 과분하지 않다. 그 원인은 간단하다. 정음이 곧 중국조선족의 주요한 자원이기때문이다. 자원의 차원에서 보면 가히 글은 유형의 자원이고 말은 무형의 자원이라 할수 있다. 오늘에 이르러 ≪유형≫과 ≪무형≫이 서로 전환하면서 재부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정음은 우리의 관광자원이다. 연길시에 정음간판이 없다면 자치주 수부도시임을 관광객들에게 어떻게 말할수 있겠는가? 정음은 경제자원이다. 한국 간 동포들은 언어장애가 없으므로 타민족보다 우월하게 수억의 돈을 벌어 연변 재정에 류통시키고 있지 않는가? 남하한 조선족 통역인재나 가이드들이 조선어로 번 돈 역시 고향으로 흘러들고 있지 않는가? 정음은 인재자원이다. 중한수교이래 중국 대지에 한국어붐이 일면서 배양된 수천을 헤아리는 인재는 바로 우리말로 무장된 중국인들이다. 그들을 배양한 교사대오의 절대다수는 연대출신 조선족이다.

요즈음 문화산업에 대하여 정부가 대서특필하고 있다. 우리 문화산업의 담체는 정음이다. 문화산업이 창출하는 가치는 우리말과 글이 창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정음이 자원이고 정음이 딸라를 창출한다고 페부로 느끼게 된다. 오늘날 민족어로 하는 연설과 민족어로 된 정부의 문건이 부민강주의 자원과 직결되고 딸라와 직결됨을 외면할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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