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이자 앱 | | 모바일버전
뉴스 > 문화/생활 > 뷰티/패션
  • 작게
  • 원본
  • 크게

대통령 가방 명품이 문제? 가방 드는게 문제

[기타] | 발행시간: 2013.02.17일 10:11
우리는 지난 날 조선을 ‘동방예의지국’ ‘선비의 나라’라고 자랑해마지 않는다. 선비란 그저 한평생 글공부만 했다하여 선비인가? 아니다. 반상의 도리를 알고 법도를 지켜야 선비라 했다. 그에 비하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상것의 나라’라 해도 할 말이 없다 하겠다. 청문회 무사히 통과할만한 정승 판서감 하나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까 이 땅의 선비는 모조리 ‘짝퉁’인 게다. 글공부만 했지 품격을 익히지 못한 탓이리라.

경기가 안 좋다고 하면서도 유독 명품 시장만은 예외라고 한다. 오히려 값을 더 올렸다고 하니 참 대단한 대한민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히 한국에서의 명품이란 곧 수입 유명제품을 가리키는 말이다. 명품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것은 아무래도 핸드백일 것이다.

헌데 과연 한국인들이 명품을 좋아하는 것만큼 그에 어울리는 품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을까? 무슨 소리? 명품 사는 데에 무슨 자격? 그렇지만 잠깐, 혹 그 명품을 통해 자신의 모자라는 품격을 감추고 싶은 건 아닌지? 해서 급한 대로 움켜쥐었지만 기실 그 명품을 제대로 사용하는 법을 익히지 못한 건 아닌지? 하긴 천하의 명품이라 해도 그런 것까지 제품설명서에 기록해놓지는 않는다. 아무렴 어련히 알아서 할까?

세일즈맨 대통령이 자랑스러운가?

언제부터인가 이명박 대통령은 한 손에 가방을 들고 해외 나들이를 해왔다. 아무렴 귀여운 외손녀가 사준 가방이니 애지중지할 수도 있겠다. 또 국민들에게 가방을 들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서 열심히 일하는 실무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고자 하는 의도도 있을 것이다. 미처 생각 없는 대부분의 국민들도 그 모습을 보고 그리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세계인의 눈은? 어처구니없는 넌센스! 가방 크다고 공부 잘 하던가? 분명 속으로 조소를 금치 못했을 것이다. 대기업 CEO출신이라더니 어쩔 수 없는 모양, 아직도 출장 가는 이부장 혹은 이사장인 게다. 전 세계 어느 대통령이나 수상이 직접 서류가방 들고 다니던가? 전용비행기는 있는데 수행비서가 없는가? 아니면 비서에게도 맡기지 못할 만큼 국가의 존망이 달린 비밀스럽고 중요한 문서라도 들었나? 미국대통령은 핵가방도 직접 들고 다니지 않는데!

의전에서도 완전 낙제다. 대통령이 해외로 나가게 되면 출국장이나 환영장에 많은 관료와 유력인사들이 나와 환송 환영하는 의전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한 손에 가방 들고 악수? 사진발부터 빵점이다. 그곳에선 악수도 하지만 때론 두 손을 맞잡고 흔들거나 두 팔을 껴안고 포옹도 해야 한다. 꽃다발도 받아야 한다. 또 의장대 사열도 빠지지 않는다. 때문에 대통령의 두 손은 언제나 비어있어 자유로워야 한다.

◇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지난 2008년 4월 21일 오후 왕궁에서 아키히토 일왕, 미치코 왕비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여성에게 핸드백은 신체의 일부이자 인격체의 일부

부창부수라 했던가? 영부인 역시 가방 때문에 실수를 연발했다. 파티자리도 아닌데 핸드백을 직접 들고 방문국의 퍼스트레이디와 맞상대를 하고 다녔다. 역시나 수행비서가 없었나? 그러다가 일본 방문 중 일왕 부처와의 접견 시, 그리고 몽골국빈 방문 중 영부인끼리의 만남에서 자신의 핸드백을 신발 옆 바닥에 놓아두는 끔직한 실수까지! 그렇게 선진한국의 품격을 땅바닥에까지 떨어트리고도 눈치조차 채지 못하니 한심한 노릇이다.

한국인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문명국민들은 핸드백은 신체의 일부, 인격체의 일부로 간주한다. 귀고리나 목걸이와 같이 여긴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 보통의 여인들도 핸드백을 바닥에 놓지 않는다. 헌데 일국의 퍼스트레이디가? 상상도 못할 일이다. 그 사진을 본 그 나라 국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코리아가 지금 물건은 잘 만들어 많이 내다팔고 있지만 바탕은 형편없구만! 혹여 그 가방을 만든 장인이 그 사진을 봤다면 부르르 떨었을 것이다.

아무쪼록 수행 비서를 데리고 다닐만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대통령이든 CEO든 가방을 직접 들고 사진 찍히는 일이 없어야 한다. 세계의 어느 대통령이나 영부인도 가방이나 핸드백을 직접 들고 다니지 않는다. 촌놈이란 소리 듣기 십상이다. 큰 여행 가방이라면 당연히 바닥에 둘 수밖에 없겠지만 그 정도 위치에 있는 인사라면 직접 끌고 다닐 리도 없다.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핸드백을 들고 접견을 할 적에는 앉은 의자의 엉덩이 옆(상대의 반대쪽)에 두는 것이 상식이다. 단 국빈만찬과 같은 파티에 참석할 때에는 핸드백을 지참하기도 한다. 이 경우 만약을 대비한 립스틱이나 손수건 같은 간단한 도구만 넣은 아주 작은 것으로, 여차하면 손목에 걸거나 겨드랑이에 끼고 두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의 크기여야 한다. 그 외에 회의, 사무, 공무에 핸드백 들고 나오는 건 금기다.

명품은 장인 혼자 만드는 것이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들고 다니는 가방을 두고 타조 가죽입네, 가격이 이백만원이나 합네 하며 화제가 되었었다. 일부러 중소기업제품을 골랐다고 대변인이 해명을 하여 의미를 부여한 것도 좋지만, 기실 그게 가방이라 해야 할지 핸드백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가방을 직접 들고 다니는 건 격에 맞지 않다. 세계를 주도하는 리더, 독일의 여장부 메르켈 총리를 기억해보라! 그가 언제 가방을 들고 다닌 적이 있던가? ‘화려한 외출’이 본분인 엘리자베스 여왕을 흉내 낼 일이 아니다.

개인적인 취향? 최고지도자가 되는 순간 사적인 것이란 있을 수 없다. 국제사회는 한국을 이미 선진국으로 인식하고 있어 과거처럼 그런 실수를 애교로 봐주지 않는다. 박근혜 당선인도 예전에 싱가포르 리션룽 총리와 대담할 적에 가방을 바닥에 놓은 적이 있다. 이제 곧 대통령에 취임하여 외교에 나설 것이다. 애매한 크기의 가방을 직접 들거나 바닥에 놓고 정상회담 하는 사진 찍혀 국격을 떨어트리는 일이 다시 없어야 한다.

중소기업 제품이라도 질만 좋다면 명품이 될 수 있다는 건 너무 순진한 생각이다. 대기업이 만들어 비싸고 고급스럽다 해서 반드시 명품이 되는 것도 아니다. 품격을 아는 나라에서 만들어져 품격 높은 사람들이 사용할 때 비로소 명품이 된다. 새마을 패션으로는 세계적 명품 못 만든다. 최고지도자의 품격은 곧 그 나라의 이미지, 상품의 단가, 부가가치에 영향을 미친다. 안에서야 중소기업, 영세상인 등 세세하게 챙겨야겠지만 밖에 나갈 때에는 항상 국가 전체 이미지를 고려해야 한다.

데일리안 글/신성대 도서출판 동문선 대표

뉴스조회 이용자 (연령)비율 표시 값 회원 정보를 정확하게 입력해 주시면 통계에 도움이 됩니다.

남성 50%
10대 0%
20대 0%
30대 0%
40대 50%
50대 0%
60대 0%
70대 0%
여성 50%
10대 0%
20대 0%
30대 50%
40대 0%
50대 0%
60대 0%
70대 0%

네티즌 의견

첫 의견을 남겨주세요. 0 / 300 자

- 관련 태그 기사

관심 많은 뉴스

관심 필요 뉴스

트로트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수 '김호중'이 최근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소속사 대표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매니저에 김호중을 대신해 경찰에 출석하라고 지시한 이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김호중은 지난 9일
1/3
모이자114

추천 많은 뉴스

댓글 많은 뉴스

1/3
"70년 일했는데 건물 없어" 이순재, 스타병 걸린 후배 '상습 지각' 쓴소리

"70년 일했는데 건물 없어" 이순재, 스타병 걸린 후배 '상습 지각' 쓴소리

사진=나남뉴스 어느덧 7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연기 경력의 대배우 이순재(89)가 다시 태어나도 배우가 되겠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날 17일 이순재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허심탄회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7일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재산 많이 잃었다" 구혜선, 학교 주차장에서 포착 '집도 없어'

"재산 많이 잃었다" 구혜선, 학교 주차장에서 포착 '집도 없어'

사진=나남뉴스 배우 구혜선이 일정한 주거지도 없이 차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포착돼 놀라움을 안겼다. 지난 16일 tvN '진실 혹은 설정-우아한 인생'에서는 구혜선이 만학도 대학교 졸업을 위해 학교 주차장에 차량을 주차하고 노숙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마지막 학기를

습근평, 로씨야 대통령 뿌찐과 회담

습근평, 로씨야 대통령 뿌찐과 회담

5월 16일 오전, 국가주석 습근평이 북경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을 국빈 방문한 로씨야 대통령 뿌찐과 회담을 가졌다. 사진은 회담전에 습근평이 인민대회당 동문밖 광장에서 뿌찐을 위해 성대한 환영의식을 거행하는 장면./신화사 기자 5월 16일 오전, 국가주석 습근평이

모이자 소개|모이자 모바일|운영원칙|개인정보 보호정책|모이자 연혁|광고안내|제휴안내|제휴사 소개
기사송고: news@moyiza.kr
Copyright © Moyiza.kr 2000~2024 All Rights Reserved.
모이자 모바일
광고 차단 기능 끄기
광고 차단 기능을 사용하면 모이자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습니다.
모이자를 정상적으로 이용하려면 광고 차단 기능을 꺼 두세요.
광고 차단 해지방법을 참조하시거나 서비스 센터에 글을 남겨주세요.